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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노키아 ‘심비안’ 뛰어넘으려면
제목 삼성전자가 노키아 ‘심비안’ 뛰어넘으려면
등록일 2011.01.03 조회 5264
방석호 이미지
방석호원장실
원장

2010년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유례없는 충격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이 시작됐고, 한동안 우리나라는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우리는 콘텐트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상생·협력 없이는 ICT 경쟁력도 커질 수 없다는 교훈 또한 얻었다. 그렇다면 새해 우리가 ICT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지키고 또 키워나가야 할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

현재 세계엔 10여 개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보급돼 있다. 선두는 휴대전화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노키아의 ‘심비안’이다. 그 뒤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를 좇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기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기)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보다 크지만, 새해에는 이 구도가 역전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OS 시장을 누가 장악하느냐는 향후 전체 디지털 기기 시장의 판도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앞으로 쏟아져 나올 인터넷 기반 전자기기의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동일한 운영체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무리 좋은 콘텐트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더라도 OS 강자에 외면당하면 사용자에게 한번 선보이지도 못한 채 사장될 수도 있다. 국산 OS의 세력 확장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모바일 광고 시장도 주목거리다. 스마트폰발 무선 인터넷 혁명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은 연평균 20%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약 1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는 건 검색엔진 기반의 광고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모바일 광고는 매해 평균 50%씩 쑥쑥 커가고 있는 점이다. 요즘은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위치검색 서비스가 일반화하면서 더욱 다양한 광고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국내 기업들 또한 적극 수용해야 한다.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자체를 수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터넷 광고시장은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들만 재미를 보는 구조다.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 세 기업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를 두고 각국의 토종 포털들과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맹렬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무엇보다 세계 6억 명의 사용자를 둔 페이스북의 공세가 대단하다. 조만간 기업 공개를 할 경우 이를 통해 들어오는 막강한 자금으로 검색엔진 시장에 뛰어들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국내 포털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1년은 디지털 방송을 준비하는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미국은 2009년 6월 이미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다. 일본은 올 7월 이를 마무리한다. 우리나라는 2012년 12월 디지털방송 전면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해 초부터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 처리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새로운 주파수 대역 확보와 분배는 새해 방송통신시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선진국들은 이미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 용량을 감당하고,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주파수 재조정 작업을 끝마친 상황이다.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 투자도 중요하다. 무선 인터넷 사용 기기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데이터 트래픽 또한 폭증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선 통신업계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익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에 무턱대고 투자만 늘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요금제 개편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 리더십 발휘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 본 칼럼은 중앙일보 1월 3일(월, E04면) [경제 view&]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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