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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더스의 덫과 보이지 않는 손
제목 맬더스의 덫과 보이지 않는 손
등록일 2017.07.10 조회 3527
김창완 이미지
김창완국제협력연구실
연구위원

조직이론의 중요한 이슈는 구성원 개개인의 유인과 조직 전체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하는 것이다. 구성원과 조직 간의 이익갈등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서 산업스파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회사의 중요한 영업기밀을 알고 있는 자는 경쟁기업에 해당 정보를 넘길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 또 다른 예로는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의 소위 ‘갑질’이다. 설혹 회사전체 매출 혹은 이미지에는 손실이 되더라도, 하급자 또는 협력회사 등에 ‘갑질’을 함으로써 얻는 사적이익이 회사 전체 매출감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다. 맬더스 인구론에서의 경제발전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맬더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인류의 생활수준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적으로 겪는다. 일시적인 생산성 증가로 생활수준이 향상될 수 있으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인구증가는 항상 생산성 증가를 초과하게 되며, 생활수준은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결국 호황기라는 것은 기껏해야 일시적인 현상인 것이다. 맬더스에 따르면 출산이라는 개인적 차원의 결정과 사회전체의 후생은 괴리를 보인다. 이를 막기 위해서 출산제한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거의 동 시대 인물인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화로운 발전과는 상반되는 시각이다.

맬더스적 논리는 종종 산업분야에 응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정된 시장에 너무 많은 사업자가 몰려서 시장이 황폐해진다는 것은 많이 주장되기도 하고 실제로 목격되는 현상이다. 물론 사안마다 규모도 다르고 환경이 다르므로, 지속가능한 생산성 증가를 확보하기 위한 문제해결 방식도 상이할 것이다. 단, 지구상의 많은 사회가 맬더스의 덫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많은 학자들은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좀 더 유익한 질문은, 인류사회는 지난 몇 천 년간 맬더스의 덫에 걸려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하여 성공적으로 덫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학문적으로는 다양한 설명이 존재하고 현재 진행형이며 일의적인 정답은 없는 질문이다. 단, 탈출에 성공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개인과 조직 간의 이익갈등을 최소화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가 원활히 작동하여 지속가능한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근간이 되는 소유권의 설정 및 존중, 그리고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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