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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은 일자리 무덤인가, 아니면 일자리 요람인가?
제목 4차산업혁명은 일자리 무덤인가, 아니면 일자리 요람인가?
등록일 2018.07.10 조회 1414
이호 이미지
이호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

’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하 WEF)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0년 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약 2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발표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결과는 전 국민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위기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AI 기술을 도입하여 무인편의점을 오픈하였다. 테슬라, 구글, 아우디 등 다양한 기업들의 주도하에 개발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은 머지않아 운전자 없는 자율 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포비아’를 만들어 내었다.

최초의 산업 혁명 때, 이와 유사한 사회현상이 일어났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증기기관을 이용한 방직기가 보급되었고, 근대적인 공장이 처음 등장하게 된다. 공장의 등장으로 수공업자들은 직물 공장 노동자가 되거나 일자리를 잃게 되고,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으로 인해 영국의 해상 교역이 단절되면서 극심한 경기 불황이 시작되었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도산한 공장 노동자들은 기계로 인해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어 버렸다고 분노하였고, 결국 공장을 습격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이 확산되었다.

1차 산업혁명 때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재현될 가능성은 없을까? 작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로봇세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로봇세로 마련한 재원으로 자동화로 인해 생겨나는 실직자들을 재교육 하는 재원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전 세계 IT 발전을 주도해온 기업 창립자의 주장은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의 시발점처럼 여겨진다. 역대 최악의 국내 청년실업률도 이를 뒷받침하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러다이트 운동’의 시발점이 방직기의 보급이 아닌,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으로 인한 경기불황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당시 방직기의 보급은 많은 수공업자들이 직물 공장 노동자로 전직하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대량 실직은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으로 인해 수출이 어렵게 된 방직 공장들의 연쇄 도산 때문에 이루어 졌다.

단언컨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단순히 특정 직업이 자동화될 확률과 그 직업의 현재 재직자 규모만을 고려한 WEF의 710만개 일자리 감소 수치는 일자리의 변화하는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일자리를 고정적인 형태로만 바라본 연구결과일 뿐이다.

직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WEF와 달리, OECD에서는 직업이 아닌 직업에서 행하는 업무인 직무를 기준으로 자동화에 의한 직업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동화로 대체되는 확률이 70%를 넘는 직업 수는 전체 직업 수의 약 9%정도 밖에 미지치 못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WEF와 OCED의 연구결과는 왜 이렇게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이는 기술 발전이 대부분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직무를 변화시키기는 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만화가는 사라지고 있는 직업이지만 웹툰작가는 기술에 발전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직업이다. 비록 우리가 부르는 직업 명칭은 달라지고 세부 직무는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만화가라는 일자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발전으로 만화가가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WEF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업을 기준으로 봤을 때 만화가는 사라지고 웹툰작가라는 직업이 새로이 생겨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OECD와 같이, 직무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만화를 그리는 역할은 사람의 독자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만화가는 오히려 자동화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직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능 검사나 체스에서 어른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컴퓨터를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지각이나 이동능력 면에서 한 살짜리 아기만 한 능력을 갖춘 컴퓨터를 만드는 일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라는 1980년대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자인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유효하다. 물론 전화교환원의 경우처럼, 몇몇 직업은 자동화로 인해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문명 탄생이래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직업이  소멸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과정은 꾸준히 발생해왔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변화가 마치 4차 산업혁명과 그 파급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일자리가 위험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잘못 계산되었을지도 모르는 연구결과를 확대 해석하고 재생산하여 실체가 없는 ‘4차 산업혁명 포비아’를 양산하는 일은 중단해야 할 것이다. 

19세기 말 영국에서는 기관차량 조례(Locomotive Act), 흔히 적기조례 혹은 붉은 깃발 법이라고 불리는 법률이 시행되었다. 자동차의 속도를 제한하고 자동차를 운행 할 때는 붉은 깃발을 가진 사람이 자동차와 같이 걸어가면서 마차의 기수에게 자동차의 접근을 예고하여야 한다는 법률이다. 마차 사업자들이라는 기득권층과 자동차라는 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두려움이 합쳐져,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우스갯소리라고 치부할지 모르는 붉은 깃발 이라는 기형적인 법률을 탄생시켰다. 이 법은 자동차를 최초로 발명한 나라인 영국이 독일과 미국에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뺏기는 핵심적인 원인이 되었다.

‘러다이트 운동’처럼 경기침체와 국내 산업의 다양한 문제점으로 발생한 실업률악화를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원망으로 돌리고 ‘로봇세’와 같은 우를 범한다면, 우리나라는 붉은 깃발 법으로 인해 자동차라는 기회를 날려버린 영국처럼 역사에 기록될 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은 내 일자리를 없애지 않는다. 단지 내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혹은 내가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뿐이다. 인공지능이 만화가의 일을 대신하여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현실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두려움을 갖지 말자.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만화가였던 사람은 태블릿으로 그리는 법을 배워 웹툰작가로 변모할 수 있고, 웹툰을 그리기에 최적화된 터치펜을 설계하는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뿐이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은 만화가였던 누군가에게 인공지능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구독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스토리를 보여 주는 전 세계 첫 번째 ‘웹툰 AI 스토리 기획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세계 저명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해 “전례 없는 기회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미래는 하나의 목적지가 아닌 계속된 여정이며, 우리의 미래관이 바뀔 때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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