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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으로 본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우편사업의 미래
제목 바늘구멍으로 본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우편사업의 미래
등록일 2018.08.24 조회 1405
최중범 이미지
최중범우정경영연구센터
부연구위원

2000년대 초반 미국 Fortune이 미래 사라질 직업 상위에 위치시킨 이래 집배원(Fortune은 mail carrier라고 함)은 미래를 전망할 때 빠지지 않고 사라지는 직업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른 종이 매체(문서)의 기능 해체’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모바일인터넷의 성행에 따른 통상우편의 급격한 감소는 이러한 전망에 토를 달기 쉽지 않게 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 통계로도 통상우편 감소세는 놀라울 정도이다. 2017년 통상우편 물량은 31억 9천만 통으로 최고점이었던 2002년 52억 2천만 통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하였다. 연평균 3.2%에 달하는 감소이다. 최근의 감소 속도는 더 심각한데 전고점인 2010년 44억 통과 비교할 때 2017년 통상우편은 연평균 4.5% 이상 감소한 것이다. 다소 무모한 가정이지만 이런 추세로 계속 감소한다면 21세기 벽두 Fortune의 예언처럼 우리나라에서 mail(통상우편)을 배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Fortune의 예언은 한 때 우편사업 구성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위기의식 고취 차원에서 ‘mail carrier의 사라짐’을 ‘우편사업의 종언’과 등치로 놓으면서 종종 인용되곤 하였다. 그러나 통상우편의 급감만을 놓고 집배원이 사라진다거나 더 나아가 ‘우편사업의 종언’을 운운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일로 보인다. 집배원은 mail(통상우편)뿐만 아니라 parcel(소포우편)도 배달하기 때문이다.

통상우편 물량이 전고점을 기록한 2010년 1억 6천만 통이었던 소포우편은 2017년 2억 4천만 통이 되어 연평균 6.7%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소포우편을 포함한 택배물량은 12억 통에서 23억 통으로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였다. 택배물량 급증 배경으로 여럿을 지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이를 견인한 B2C 거래 확대가 주효했음은 빼 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증가세는 상당기간 지속·심화되리란 예상이다. 통상우편 급감만을 보고 집배원이 사라진다고 하는 게 섣부른 말일 수 있는 배경이다.

그렇지만 모든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택배시장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만큼 다양한 배달 옵션과 배달서비스 품질이 점점 더 온라인 소비자의 중요한 의사 결정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주요 차별화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기성 배달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자체 배달망을 구축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일각에서는 전자상거래와 결부할 때 배달서비스에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신속화’를 들고 있다. 2016년 미국, 독일,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McKinsey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미 25%의 소비자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한 상품의 당일 또는 즉시 배달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는 젊은 소비자 군에서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에서 택배서비스가 우체국과 민간 불문하고 접수다음날 배달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McKinsey의 조사 결과는 택배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배달서비스 등장의 불가피성을 암시한다. 그리고 우편사업이 통상우편의 급감에 따른 위험에서 온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가피성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당일배달은 현재와 같이 고객으로부터 상품을 접수하여 구분·운송하여 이륜차로 배달하는 체제로는 실현이 어려운 일이다. 배달업체가 적지에 자동화된 대형 물류창고를 확보하여 상품을 미리 입고시킨 가운데 주문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픽킹·패킹하여 발송하는 체제를 갖추어야만 가능해 보인다. 배달에서도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량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몇 줄 안 되는 언급이지만 투자를 염두에 두면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일로 비춰진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이런 일들을 과거에 비해 훨씬 경제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으며, 갈수록 경제성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고무적이다. 그래서 우편사업도 엄두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엄두를 내지 못해 주저앉는다면 통상우편에 버금가는 소포우편 급감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우편 급감이 종이매체의 기능해체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면 소포우편은 시장이 빠르게 팽창함에도 대응을 효과적으로 못해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데 너무 앞서간 걱정인 듯싶다. 우정사업본부가 최신의 경영합리화기본계획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다양한 전략과제를 발굴하여 시행할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는 일의 성격과 내용은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집배원은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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