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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동정

[한겨레 인터뷰] "원칙대로 적임자 찾았더니 여성 보직자 비율 확 늘었죠"
제목 [한겨레 인터뷰] "원칙대로 적임자 찾았더니 여성 보직자 비율 확 늘었죠"
등록일 2020.07.27

"원칙대로 적임자 찾았더니 여성 보직자 비율 확 늘었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권호열 원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하 연구원)은 지난 7일 6개 실 체제이던 연구조직을 5개 본부 구조로 재편하고, 각 연구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 5명 가운데 3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이호영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장, 김현수 통신전파연구본부장, 강하연 국제협력연구본부장이 여성이다. 연구원 35년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없거나 한명 정도였다.

지난 21일 충북 진천군 충북혁신도시에 있는 집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권호열(61) 원장은 “세상 흐름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면서 다양한 연구분야를 두루 경험했는지, 개인의 연구역량은 어떤지, 동료들의 평가 결과는 어땠는지 등을 따져 적임자를 골랐더니 여성 보직자 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능력을 기준으로 원칙대로 인사를 했더니 여성 보직자 비율이 60%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아래 팀장급의 여성 비율도 높아졌단다.

그는 “무엇보다 인사에 대한 반발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따로 만난 직원들도 이 말에 동의했다. 그동안 연구원에선 ‘미국 아이비(사립 명문대) 박사 출신 아니면 지원서를 낼 생각을 말고,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 아니면 주요 보직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게 공공연했다. 학벌 중심의 특정 인맥이 연구원을 좌지우지해온 것이다. 당연히 여성 쪽에서는 곳곳에 ‘넘사벽’(넘기 힘든 벽)과 ‘유리천장’(뚫기 힘든 천장)이 존재했다.

그는 지난 5월 연구원의 1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역대 원장은 모두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 출신이거나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이었다. 권 원장은 전기전자공학 박사다. 그의 원장 취임 자체가 넘사벽을 넘은 꼴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학박사 원장은 처음이다. 그래서 지금도 연구원은 물론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일단은 만성적으로 ‘비(B)’ 등급을 받아온 연구원에 대한 기관평가를 ‘에이(A)’ 등급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혁신할 생각은 없다. “혁신은 내부 반란을 부를 수 있다. 가랑비가 옷 적시듯, 살금살금 해서 목표를 이룰 것이다.(웃음)” 이미 성공한 사례도 있다. 요즘 연구원에선 “멀리 있어서” 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권 원장이 방치돼 있던 화상회의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해 활용하고 있어서다.

그는 디지털 경제 관련 통계나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모델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조직을 개편하면서 이 분야 조직과 인력을 크게 늘렸다. “예를 들면, 디지털 경제 기법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성과를 분석해, 정책 당국자와 시민들이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기존에 없던 지수 5가지를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인사서 본부장 60% 여성 발탁
연구원 3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5월 취임…첫 공학박사 출신 원장
국악학교 들어가 고교는 공고 나와
방송대 3개 등 학사 이상 학위 9개
대금 수준급 실력에 첼로 연주도


권 원장의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연구원을 지역의 사랑과 기대를 받는 기관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충북혁신도시로 온 기관 구성원들의 정주율(구성원 대비 현지 거주자 비율)이 가장 떨어진다고 한다. 당연히 지역 발전 기여가 꼴찌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퇴근시간 뒤나 주말에는 사람들이 빠져나가 황량한 느낌마저 든다고 한다. 요즘 “코로나19 확산 통로가 될 수 있으니 통근버스를 없애라”는 진천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도 정주율을 높여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속내란다.

권 원장은 첫 지역 친화 활동으로, 혁신도시 내 3개 초등학교 학생 대상 특강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원에만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과 프랑스 등의 명문대 출신 박사들을 포함해 60여명의 석학이 있다. 한결같이 초등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모델로 삼을 수 있는 분들이다. 일단 나부터 ‘꼬마 경제학 강의’란 이름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연구원 직원 배우자들이 진천을 좋아하게 만드는 사업도 마련 중이다. 마음을 붙여야 이주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팀을 이뤄 연구원 근처 맛집을 찾아 순방하며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알리는 ‘먹자 공동체’ 활동으로 시작해 ‘취미 공동체’로 확대하고, 지역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손잡고 ‘학습 공동체’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지자체 지원을 받아, 혁신도시 인근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문(OB)단지’를 꾸릴 생각도 하고 있다. “자료 조사와 지자체 쪽 자문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그의 학력과 경력도 이채롭다. 중·고교 과정은 국악학교 입학으로 시작해 서울공고 졸업으로 마쳤다. 대금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고, 첼로 연주도 한다. 이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엘지전자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은 뒤 강원대 교수로 일하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꽂혀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교육과정으로 꼽히는 미국 카네기멜런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정’(SEEK)을 수료했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과정(SEIT)도 마쳤다. 그는 이후에도 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과·가정학과·교육학과 학사 과정 입학·졸업을 반복해, 회계학 석사를 포함해 학사 이상 학위만 7개를 갖고 있다. 지금도 방송통신대 재학생이다. 경력 중에서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 전기컴퓨터공과대 학장을 2년 지낸 게 주목된다. 직전에는 강원대 아이티(IT)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권 원장은 “충북혁신도시로 옮겨온 기관이 11곳이다. 함께 노력하면, 진천을 대전시 유성구 같은 곳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당장 나부터 아내를 진천으로 불러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본 기사는 한겨레 2020년 07월 27일(월) 23면에 실린 글입니다.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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