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통신정책연구실
위촉연구원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휴대폰)이 울린다. 누군가로부터 보내진 문자. ‘‧‧‧ 좋은 하루 되세요^^’ 나는 그렇게 누군가로부터 전해진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09년 말 아이폰의 도입으로 본격화 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 11년 3월을 기점으로 휴대폰 이용자의 1/5에 해당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어디서든 손바닥위에 얇고 네모난 플라스틱 박스를 통해 무엇을 열심히 보고, 귀와 연결하여 음악을 듣고, 매끈한 유리액정을 연신 두드리고, 유리를 닦는 듯이 액정위로 손가락을 빠르게 휘두르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젠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을 귀에 대고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통화를 하던 모습들은 이제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과 달라진 것 없는 햇살과 바람으로 시작하는 연구소의 하루에서도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대화와 통화가 줄어들고, 내 옆에서 형광등 불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스마트폰의 진동은 늘어나고 있다. 업무에 있어 간단한 전달 내용 역시 이 스마트폰을 통해 나의 귀로 들리는 것 대신 눈으로 보여 지고 있다. 이제는 입과 귀로 전달되던 의사소통이 손과 눈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주변 모습들이 설명해 주듯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던 국내 통화량은 `10년을 기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6년부터 연평균 2.5%씩 증가해오던 음성통화량을 감안할 때 갑작스런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SMS는 전년대비 3.9% 증가하였다. 스마트폰을 통한 무료 문자서비스를 더할 경우 증가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일 스마트폰 관련 신문기사에는 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의 처리방안과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SNS서비스, 정액제 요금제에 따른 무제한 데이터 이용 등에 대한 논쟁거리가 주요 관련 화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통신시장 선진국으로써 발 빠르게 통신시장을 진화시키고 있으며, 정부 및 관련 업계 역시 선진 통신환경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우리는 더욱 향상된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진화된 통신환경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통신시장의 리더역할을 지속적으로 부여받게 되고 발전된 스마트 통신환경은 개인에게 삶의 질과 업무효율 상승을, 국가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해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선 손안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고개 숙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입과 귀가 하던 기능들은 손과 눈이 많은 부분을 대체할 것이다.

‘^^’ 누구나 즐겨 사용하는 이 웃음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이 어찌 보면 지금 우리의 웃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통신선진국에서 누릴 수 있는 해택은 잠시 내려두고, 웃는 얼굴과 목소리로 지금 내 옆의 상대에게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웃음을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