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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ICT, 성격차 해소를 위한 ITU의 노력 그리고 우리
제목 여성과 ICT, 성격차 해소를 위한 ITU의 노력 그리고 우리
등록일 2012.04.10 조회 5575
박민정 이미지
박민정국제협력연구실
연구원

오는 4월 26일은 전 세계가 두 번째로 맞이하는 ‘정보통신 소녀의 날(Girls in ICT day)'이다. UN 정보통신부문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10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된 전권회의(Plenipotentiary Conference)에서 매년 4월 넷째주 목요일을 국제적인 ’정보통신 소녀의 날‘로 지정하여 ICT 부문에 대한 여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ICT 관련 업종에 참여하는 것을 격려하기로 결의하였다. 

여성은 우리 사회의 기반이자, 모든 가정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이다. 양성평등은 UN헌장에 나와 있는 기본인권이며, UN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성불평등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교육에 대한 접근, 직업선택에 있어 동등한 기회를 가지지 못하며, 정치, 경제, 사회적 활동에서도 큰 장벽을 느끼고 있다.

ICT는 이러한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남녀 모두가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창출할 중요한 도구이다. ICT는 우리 삶의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는 촉매제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고용시장을 형상하여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 기술과 텔레워크의 확산으로 직장과 가정의 근거리화가 실현되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더욱 촉진되고 있다.

ITU는 양성평등에 있어서의 ICT의 중요한 역할을 인지하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권한을 증진하기 위한 ICT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ICT 관련 기관의 남녀구성비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육성을 촉구하여 왔다. 이러한 ITU의 노력은 1998년 3월에 개최된 세계전기통신개발회의(WTDC)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정보통신정책담당자는 정보통신과 정보사회의 혜택은 개도국의 모든 남녀가 공평하고 동등한 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라는 인식하에, WTDC 결의 7을 채택하여 성(gender) 이슈 관련 전담반을 수립하고, ITU 개발부문국(ITU-D)에게는 관련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개발하도록 하였다. 또한, 같은 해 개최된 전권회의는 ITU의 모든 활동에 양성평등 관점을 반영하고, 나아가 회원국 및 부문회원에게도 관련 적절한 정책을 검토·개정할 것을 장려하였다. 이러한 결의들은 지속적으로 보완 및 강화되었으며, 지난 2010년 전권회의는 ICT를 통한 여성의 권한 강화를 위한 약속을 추가로 결의하였다.

ITU는 이러한 결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10월 여성의 능력강화를 위한 아랍지역 워크숍을 개최하였으며, ITU 텔레콤 월드 행사에서 ‘ICT내 소녀들(Girls in ICT)' 세션을 마련하여  ICT 부문에서 여성전문가를 증진시키는 방법 등을 집중 논의하였다. 또한, 오는 10월 ‘ICT를 통한 여성과 소녀의 역량강화(Empowering Women and Girls through ICTs)를 주제로 아태지역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2010년부터 기념되고 있는 ’정보통신 소녀의 날(Girls in ICT day)‘에는 ICT 관련 모든 기관에게 여학생을 위한 참관일을 운영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7일 개최되는 2012년 ’세계통신정보사회의날(WTISD)‘은 ‘ICT에 있어 여성과 소녀(Women and Girls in ICT)’를 주제로 채택하여, 회원국 및 부문회원에게 관련 ‘행동요청(Call to Action)'을 발표하고, 이 분야 주요 활동가에게 WTISD 어워드를 시상할 예정이다. 더불어, ITU는 지난 1월 여성들에게 ICT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다양한 멘토링 정보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역할모델을 제시하여 장차 ICT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ICT 글로벌 여성 네트워크‘ 웹사이트(WITNET)를 개설하였다.

성불평등은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많은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여성의 전반적인 지위는 세계 하위권이다. 2011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간한 글로벌 성격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양성평등은 분석대상인 135개국 중 하위권인 107위를 받았다. 분석항목 중 특히 경제활동 및 기회부문이 117위로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 하나로 우리나라의 모든 현실을 대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는 참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편, ICT 부문의 경우 활용도와 접근성 면에서 타 부문과 비교하여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1998년부터 여성 취업능력 배양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여성정보화 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많은 좋은 성과를 이뤘으며, 아태여성정보통신원(APWINC)과 같은 기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여성의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왔다. 2003년에 발표된 ITU 보고서는 이미 우리나라를 국가 ICT 계획에서 양성평등 관련 전략이 매우 잘 수립되어 있는 주목할 만한 국가로 뽑은 바 있다.

빠르게 발달하는 정보통신 세상에서 우리나라도 ICT와 관련된 양성평등 개선과 발전을 위한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리고 ICT 강국으로서 타 개발도상국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ICT 부문 나아가 ICT를 통한 여성 역량 강화 및 기회창출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보통신 소녀의 날’ 행사, ‘여성 역량강화를 위한 ITU 아태지역 포럼’ 등 국제적 이니셔티브와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국의 노력과 모범사례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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