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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할 시기
제목 서른,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할 시기
등록일 2012.08.27 조회 5827
강유리 이미지
강유리통신전파연구실
전문연구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방송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2012년 33살이 된 주인공들이 고교 동창모임에 모이고 이 중 한 커플이 결혼 발표를 하면서 1997년 당시 그들의 파란만장한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드라마다. HOT, 젝스키스, 다마고치, DDR 등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 추억의 조각들을 곳곳에서 찾게 되는 재미가 있다. 필자도 ‘맞아! 나도 그랬는데……’ 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이며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이 주를 이루고, 욕하면서도 보게 된다는 막장 코드도 아닌데 소위 대박을 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최근에 연달아 히트 친 “향수”를 다루고 있어 해당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써니”가 40~50대, “건축학개론”이 30~40대, 그리고 “응답하라 1997”이 20~30대의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 굳이 꼽으라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드라마를 보면서 2012년 막 서른이 된 필자는 약간은 복잡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추억할 수 있는 나이 대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른으로 인정해 준다는 의미 같아 대견스러움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서른에 이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많이 것들이 실현되지 않았는데 시간만 허비한 것은 아닐까라는 속상함이 뒤엉켜 있다. 비단 필자만 이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유행가 가사나 책을 봐도 이런 싱숭생숭한 서른의 의미를 주제로 한 것들이 상당하다.

인생이 구순(九旬)까지라 가정하면, 서른은 겨우 인생의 3분의 1이 지난 셈이다. 즉, 이제 막 인생의 일모작을 끝내고 이모작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십대까지가 방황이나 실패가 인생의 연습이라며 어느 정도 허용되고, 책임감의 강도도 비교적 낮게 요구되는 가운데 보호 속에서 경쟁하고 실력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서른이 되면서는 사회라는 혹독하고 보호막 없는 경쟁 속에 노출되는 것 같다. 실패를 하면 그 대가를 응당 치러야 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일모작과 이모작은 좀 달라져야 되는 것 같다.

그래서 2012년은 필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ICT 분야에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1982년 서울-구미간 두 대의 중형 컴퓨터에 IP 주소를 할당받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연결이 성공하였다. 1983년은 미국의 벨 연구소에서 개발된 아날로그 이동전화 시스템 표준인 AMPS(Advanced Mobile Phone System)를 통해 AT&T가 상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1세대 이동통신이 시작된 시기이다. 비록 우리나라에 실질적으로 이동통신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이지만 어쨌든 필자와 같은 세대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ICT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했음이 자명하다. OECD Broadband Portal에서 집계한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률을 살펴보면 2011년 말,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유선부문 6위, 무선부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무선 초고속인터넷의 보급률은 100.6%인데, 국내 아이폰 도입 이후 2년 만에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8월 21일 기준으로 10명 가운데 6명꼴인 3천3만 명으로 집계되면서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이 기인한 바가 크다. Akamai가 발표한 2012년 1분기 The State of Interne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최대 인터넷 접속 속도는 전 세계에서 2위(47.8Mbps)로 품질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적인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의 ICT 산업이 서른이 되는 과정은 거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국내 정보통신시장의 특수성이 상당부분 기인했던 것 같다. 마치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호 속에서 매우 잘 자란 “강남 학군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이제 또 다른 30년 즉, 이모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지난날의 화려한 추억에만 젖어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핵심이었던 통신사업자들은 보호막이 처져 있던 국내시장에서 아웅다웅하다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나 단말 사업자가 구축한 생태계 등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 이제는 그 경쟁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사업자 등의 이종사업자들과 상생하는데 그 방향의 가닥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공자는 서른을 두고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풀이하자면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로 공자의 경험에 따르면 가정과 사회에서 모든 기반을 닦는 나이이다. 공자와 같은 성인의 말을 따라 하기에 역량이 부족할 수 있지만, 어쨌든 서른이 된 지금 이모작을 준비함에 있어 그 기초를 재정비해야 할 때임은 확실한 것 같다. 지난 시절의 화려했던 과거만을 기억하며 현실의 불안함을 한탄하기에 앞으로 다가올 60년 100년이 그렇게 멀지만도 않다. 막 서른이 된 필자와 우리나라 ICT 산업이 다 같이 한 차원 더 성장하길 바라며, 파이팅을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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