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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 사고의 범위와 깊이
제목 인터넷 시대 사고의 범위와 깊이
등록일 2012.09.10 조회 5512
김대규 이미지
김대규방송미디어연구실
위촉연구원

해외의 N-스크린 방송 서비스들을 검색하려 구글에 들어간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정보를 찾아 클릭하려는 순간 우측에 ‘김기덕 베니스영화제 수상’이 핫토픽 1위에 기록되어 있는걸 발견한다. 궁금해진 나는 링크를 클릭하고 김기덕의 수상 소식을 읽는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과거 영화제 수상작들을 섭렵하고 그의 제자 장훈 감독의 소식까지 읽고 나서야 문득 생각한다. “어... 내가 원래 뭘 찾으려고 했었지?” 원래 해외의 N-스크린 방송 서비스들을 알아보려했는데 난 김기덕에 관련된 내용들만 이것저것 알아버렸다.

하이퍼링크 시대 정보는 이렇게 의도하지 않게 중구난방으로 머릿속에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분절적으로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다보니 정보들을 깊이 소비하지 못하고 그냥 피상적으로만 처리하게 된다. 아는 범위는 넓어졌지만 그 깊이는 얕아지고 있는 듯하다. 빠르게 정보를 탐색하고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는 능력은 탁월해진 것 같은데 이러한 정보들을 집중해서 읽고 차분히 정리해내는 능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점점 이러한 양식의 정보처리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난 요즘 한 가지 주제에 지속적으로 몰입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나의 중요한 고민 중 하나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표지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내 눈을 사로잡은 책이 있었다. IT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 표지에 쓰여진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는 카피는 내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 구텐베르그의 활자의 등장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 내다보았다. 그 동안 미디어 변용이 일으키는 소통양식의 변화, 사회문화적인 변화 등은 정보사회학이나 미디어생태학 등의 분야에서 많이 다루어왔다. 이 책에서도 ‘마샬 맥루한’이나 ‘월터 옹’ 같은 미디어생태학 거장들의 논의를 인용하고 있지만 저자는 그들의 논의에서 소홀히 다룬 뇌구조의 변화를 중요한 설명 변인으로 삼고 인터넷 매체가 인간의 뇌구조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인간의 뇌는 외부 자극에 따라 변화하는 ‘가소성(可塑性)’이라는 특징을 보이는데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뇌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인터넷 시대에 우리의 뇌는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무수히 많은 정보들을 처리하느라 즉흥적이고 비선형적인 사고패턴에 익숙해지게 되고 결국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생각하는 기능을 점차 상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뇌는 필연적으로 산만해지며 활자 시대가 만들어낸 깊이있는 사고는 더 이상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장애(ADHD) 환자가 해마다 늘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237.8%나 증가했다고 한다.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20대 미만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증감률로 보면 성인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주의력 결핍 장애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과도한 인터넷 사용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하이퍼링크와 멀티태스킹이 만들어내는 즉흥적이고 분산적인 정보습득 방식은 이처럼 해로운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표> 주의력 결핍 장애 환자 추이

주의력 결핍 장애 환자 추이 도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 방식은 이미 피할 수 없을 만큼 고착된 우리의 생활양식이다. 정보화 시대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을 멈추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정보습득 방식이 우리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해하고 적절히 통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는 활자시대의 가장 큰 강점인 선형적 사고를 복기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이를 통한 깊이있는 사고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디지털 산마니즘을 조금은 완화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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