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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 이해하기
제목 복잡한 세상 이해하기
등록일 2013.10.14 조회 5323
김주현 이미지
김주현통신전파연구실
연구원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이란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조용한 연못 속에 있는 물고기 과학자는 자신이 하늘이라고 여기고 있는 수면의 움직임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 운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는 물리학자라는 타이틀에 걸 맞게 복잡한 수식을 이용하여 유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며, 특히 하늘의 구름과 같은 수면 위의 연꽃 움직임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자신이 만든 우아한 수식으로 설명이 가능하던 수면이, 혼돈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물리학자 물고기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더욱 복잡하고 난해한 수식을 통해 그 움직임을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기존에 없던 가정과 제약조건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수학자 물고기와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이론까지 만들어 낸다. 그러나 연못 밖에서 바라보면 이 현상은 “비”라는 자연적 현상이다. 평생 연못에 갇혀 사는 물고기는 비라는 현상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조차도 설득되지 않는 복잡한 논리구조를 통해 수면의 움직임을 설명하려고 한다.

물고기 과학자 이야기는 미치오 카쿠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인 “초끈이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입부에 기술한 내용이다. 그는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살면서 느끼고 있는 현실의 차원 보다 고차원에서 현상을 이해한다면, 보다 쉽게 근본 원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즉, 물고기가 바라 보는 세상(저차원)에 한정되어 현상을 이해하기 보다는 연못 밖에서 현상(고차원)을 이해한다면 보다 쉽게 현상의 원인 및 근본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리가 과연 물리학 이야기에 그치는 것일까?

지난 2008년, 전 세계는 유일무이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빠지게 된다. 우아한 수식으로 이루어진 계량 모델은 본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으며, 제대로 예측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의 경제 위기는 비단 처음이 아니다. 1920년 후반의 대공황, 1987년 블랙먼데이, 2000년 초의 IT버블 붕괴와 같은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을 도입하고, 기존의 이론을 수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학부 경제학과 학생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수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한 예측 모델까지 만들어 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시도는 서두에서 꺼냈던 물고기 과학자의 이야기와 왠지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함을 가져 온다. 어쩌면 우리는 복잡한 사회현상을 이해하려면 복잡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편견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며칠 전, CERN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는 힉스입자의 발견을 공식화하였으며, 힉스입자 이론의 토대를 제시한 피터 힉스와 프랑수아 엥그레르에게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노벨상을 수여하였다. 입자물리학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면서 또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설명할 수 있는 물리학의 범주가 넓어진 것이다. 물론 자신이 속해 있는 분야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원리를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일을 예측하거나 다가올 위험을 줄이는 것에는 목표를 같이 한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물리학자의 노력처럼, 우리도 복잡한 현상에 매몰되기 보다는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선 채 폭 넓은 시각을 견지하여 세상을 바라 보면 현상의 숨겨진 원리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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