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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 단상 : 축구 트렌드와 ICT 생태계 변화
제목 유로2012 단상 : 축구 트렌드와 ICT 생태계 변화
등록일 2012.07.03 조회 6190
이기훈 이미지
이기훈방송미디어연구실
전문연구원

유럽축구 국가대항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로2012’가 스페인의 대회 2연패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가 새벽에 치러지고, 개인적으로 TV를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 시청에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다음tv팟, 아프리카TV와 같은 실시간중계/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주요 경기들을 시청할 수 있었다. ICT 발전의 위력을 작은 일상에서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유로2012를 마무리하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ICT 산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축구의 경쟁구도 변화와 ICT 산업 생태계 변화 간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어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Spain과 Steve Jobs의 Apple

스페인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실제로 우승을 일궈냈다. 사실 스페인은 축구 강국임은 분명했지만 메이저 대회와의 인연은 없었다. 그랬던 스페인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유로2008이다. 스페인은 이 대회에서 높은 볼 점유율, 상대팀보다 월등히 많은 패스 시도, 강한 전방 압박을 기반으로 상대방에게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사비, 이니에스타와 같은 기술을 겸비한 미드필더의 킬 패스로 좁은 공간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이를 비야, 토레스와 같은 결정력 높은 공격수가 골로 연결하는 전략의 틀을 갖추었다. 즉, 유럽 축구하면 떠올리는 힘을 기반으로 하는 선이 굵고 거친 축구보다는 창조적인 패스 워크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축구를 보여준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스페인의 이러한 축구 스타일에서 미래 축구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스페인의 우승 이후에 유럽 축구와 남미 축구 사이의 균형의 추가 유럽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 유로2012까지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전대미답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스페인의 최근 성적은 ICT 산업에 패러다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애플과 비슷해 보인다. 애플도 1984년 매킨토시 출시 이후 쇠락의 길을 걷다가 1998년 디자인을 앞세운 아이맥을 출시하여 반향을 불러일으키더니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계속하여 대표 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단말기 시장에 변화의 바람과 소비자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애플의 성공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의 폐쇄적인 공급 시장을 개방함으로써 소비자와 제작자·개발자를 직접 연결토록 한 패러다임 전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는 단말기의 스펙, 성능,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콘텐츠·애플리케이션 이용 방식과 UI·UX를 지니고 있다.

스페인의 패스 축구가 세계 축구에 가져온 반향과 애플의 콘텐츠·애플리케이션 유통 시장 개방은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한 중대한 변화였다. 그리고 많은 축구 클럽, 국가대표팀에서 스페인 축구를, 그리고 많은 ICT 기업·정부에서 애플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축구와 우리나라 ICT 기업·정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Netherlands와 Nokia

네덜란드는 1970년대 ‘토탈 축구’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당시 축구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래 계속 강자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전략으로 74년 월드컵 준우승, 78년 월드컵 준우승, 98년 월드컵 4강, 유로2000 4강, 유로2004 4강, 201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번 유로2012 이전까지만 해도 네덜란드는 피파 랭킹 4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감독과 선수 간의 갈등, 선수간의 지나친 주전 경쟁에 따른 불만, 이타적인 플레이 대신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 등으로 예선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하며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70년대 이후 꾸준하게 축구 강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네덜란드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죽음의 조에 편성된 원인도 있지만 투명하지 못하고 권위적인 감독의 리더쉽, 협력하지 않는 팀 문화, 커뮤니케이션 부재 측면에서 네덜란드는 자멸하고 만 것이다.

이는 노키아의 상황과 비슷하다. 불과 2008년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중심으로 휴대폰 시장이 변하는데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2012년 1분기에는 22.4%로 25%를 기록한 삼성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노키아는 자신이 구축한 승자의 덫에 걸려 기존의 심비안OS를 고집하는 사이에 소비자들은 이미 경쟁사 제품으로 움직여 버린 것이다.

이처럼 영원한 강자처럼 보였던 네덜란드와 노키아도 추락하는 데는 불과 몇 달, 몇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60년대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 수비),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탈 축구, 80년대 독일의 압박 축구, 90년대 프랑스의 아트 사커, 2000년대 스페인의 패스 축구까지 축구의 새로운 전략은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 축구의 전략 변화와 함께 포메이션도 과거 공격수가 5명이 뛰던 2-3-5에서 3명인 4-3-3, 2명인 4-4-2, 1명인 4-5-1, 그리고 이번 유로2012 스페인의 제로톱(4-6-0)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페인이 2000년대 중·후반 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패스 축구를 하고는 있지만 유로2008에서 비야와 토레스를 2명의 스트라이크로 세웠다면, 2010년 월드컵에서는 비야만을 원톱으로 세웠고, 유로2012에서는 제로톱 시스템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대표팀 선수 풀과 주전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한 적재적소의 배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적절한 변화 전략이 있었기에 스페인은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는 21세기 단말기 시장을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과도 비슷하다. 애플도 변화를 주면서 아이팟의 경험을 아이폰으로, 아이폰의 경험을 아이패드로 전이시키며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혁신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60년 이후 30년간 100대 기업의 생존율이 글로벌 기업은 38%, 미국 기업은 21%, 일본 기업은 22%, 한국 기업은 16%에 불과하다. 즉, 영속적인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게 불멸이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앨빈 토플러도 생존 기업의 제1법칙은 과거의 성공을 미래의 가장 위험한 요소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관성에 젖어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상황을 경계하라고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지멘스, 스미토모, 듀폰 등 100년 이상 된 기업 30개의 공통점을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함과 혁신적 사고능력에서 찾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상 최윤식의 ‘앨빈토플러처럼 생각하는법’에서 인용)

환경은 변한다. 기업은 더 빨리 변해야 한다. 이처럼 힘든 현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 서글픔도 밀려오지만 현재의 기업들에게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해 주는 진시황의 불로초란 올바른 상황 인식과 그에 따른 재빠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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