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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협력에 관한 생각
제목 개발협력에 관한 생각
등록일 2011.07.05 조회 4933
이승연 이미지
이승연방송통신협력실
위촉연구원

KISDI에 입사한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주변에 10년 넘게 개도국 자문 사업을 해 오신 선배들과 비교하면 아직 배울 것이 한참 많은 신입이지만 그래도 지난 1년간 몽골, 남아공, 베트남, 세르비아 등 개인적으로 가보기 힘든 나라에 출장을 다니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년에는 몽골 정책자문 사업 진행 중간에 투입되어 어려운 일도 많았고 고생도 많이 했었다. 올해는 방송통신협력실에서 진행하는 ‘개도국 방송통신협력사업’의 캄보디아의 정책자문 사업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내가 과연 두 나라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지만 사업시작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겪을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다.

나는 어린 시절을 필리핀에서 보내서인지 개발협력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필리핀에 거주할 때는 무심코 지나치거나 당연시 여겼던 빈부격차를 대학원에서 개발협력에 관한 수업을 듣고 굉장한 충격을 받은 것도 많다. 멋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걸하는 사람들이나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원래 그렇거나 그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짧은 생각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학교 시절 마닐라 빈민지역 고등학생들의 일일 교사 봉사활동으로 번화가에서 나오는 온갖 쓰레기 및 잡동사니들을 쌓아 만든 스모키 마운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놀랍게도 이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지능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부모님을 만나고 필리핀보다는 잘사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 외에는 나와 이들의 차이점이 별로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단지 그들이 가진 가능성을 실현할 기회가 없다는 이유로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러한 현실은 꼭 그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교육의 기회가 없었거나 제도적인 빈곤의 악순환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필리핀 같은 개도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능성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없애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다행히 관심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어 현재는 실질적으로 국가 간 개발협력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배운다는 생각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내가 맡은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물론 개발협력은 동화같이 모든 것이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도국 정치관료들의 실정, 정치적인 실리, 단기간 내의 이해타산을 중요시하는 현실 등 막연히 개발협력을 생각해왔던 내게는 현실과 이렇듯 타협해야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끔은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떻게 개도국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것이 단기간 내에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에 당장 보일 수 있는 결과에 급급하기보다는 끈기 있게 일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개도국의 발전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내일 세계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마틴 루터의 말을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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