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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姨母)의 마음
제목 이모(姨母)의 마음
등록일 2011.08.16 조회 5821
이승혜 이미지
이승혜동향분석실
위촉연구원

한여름인 제 생일에는 항상 비바람 몰아치는 태풍이 따라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과 함께 생일을 보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내년이면 앞자리 숫자가 바뀐다는 슬픈(?) 사실과, 세 살배기 조카 녀석이 이모 생일을 축하한다며 아끼는 자동차 장난감을 내어줄 정도로 자랐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시 뺏어갔지만요.

어릴 때부터 바퀴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쏟는 저희 조카는 요즘 ‘로보카폴리’라는 만화를 보며 변신하는 경찰차 로봇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조카를 보며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니, 생각나는 만화들이 정말 많습니다. ‘배추도사 무도사’, ‘날아라 슈퍼보드’, ‘축구왕 슛돌이’부터, 여성스럽게는 엄마 무릎을 베고 눈물 뚝뚝 흘리며 보았던 ‘들장미소녀 캔디’까지 말입니다. 단순해서 부러워지는 당시의 생활은 유치원과 피아노 학원, 그리고 밖에서 놀다 지쳐 들어와서 보는 TV가 거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예전처럼 TV를 자주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문화센터나 학원에서 배울 것도 많고, 가지고 놀 장남감과 미디어기기들도 많아졌으니까요. 게다가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예전보다는 더 자극적이어서, 아이들이 봐서는 안 될 것들이 늘어난 듯합니다. 하기야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어릴 적 보았던 ‘전설의 고향’ - “내 다리 내놔!” 속 명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참여했던 과제인 ‘2010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만 13세 미만 자녀들의 TV 이용시간은 평균 117분1)으로, 하루 평균 두 시간 가량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간은 53분이며, DVD나 VCR을 시청하는 시간도 81분에 달합니다. 평균적인 수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린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상당한 시간을 방송매체 이용에 소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전에는 없던, 새로 등장한 어린이들의 활동 양식은 TV를 보는 시간보다는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을 더 많이 대체했기 때문이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TV 시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어린이에 대한 방송미디어의 공적 책임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영국이나 독일의 공영방송2)이 어린이 전문채널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시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득 저희들과는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살아가는 이 어린이들은 커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집니다. 곧 스마트TV를 통해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인터넷 검색을 하며 프로그램을 골라서 보다가, 멀리 사는 가족에게서 걸려온 화상전화를 받을 것입니다. 어느 세미나에서 보여준 대로라면, 태블릿 PC를 가지고는 증강현실을 통해 화면이 비춰지는 그 거리에 공룡들이 돌아다니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겠지요.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3D 안경을 끼고 지구의 맨틀운동을 공부하게 되겠지요.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카를 사랑하는 훈훈한 이모의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TV의 진화도 멋지고 새로운 미디어기술의 등장도 훌륭하지만, 우리들의 발걸음을 따라오기에는 조금은 느리고 마음이 여린 이 어린이들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잘 따라올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미디어를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는 배우되, 자극적인 내용들로부터는 보호해줄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어린 아이들이 3D 안경을 오래 쓰고 있어도 눈에는 괜찮은 걸까요? 애당초 걱정이 많은 성격의 이모는 또 잠시, 지나친 걱정의 늪에 빠져봅니다.

1) 조사 대상 3,438가구 중 만 13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실질적으로 양육을 담당하는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만 13세 미만 어린이 1,297명의 미디어 이용을 조사한 것임
2)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미취학 어린이 전문채널인 CBeebies를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의 어린이채널 KI.KA는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공동으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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