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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따라 걸으며
제목 올레길 따라 걸으며
등록일 2010.10.04 조회 4766
문성철 이미지
문성철우정경영연구소
연구원

언제부턴가 명절을 맞아 고향인 제주를 찾을 때면 타지 생활이 고되다는 핑계를 대며 머무는 내내 마룻바닥에 누워 뒹굴 거리는 게 일이 되어버렸다. 부모님은 방구석 귀신이라며 밖에 나가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고 하시지만 응석부리며 뒹굴 거리기를 고집하다보면 시나브로 고단함이 씻겨 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을 때만 해도 그런 기분 좋은 휴식을 만끽할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도착한 다음날 부모님의 권유에 못 이겨 달콤한 휴식을 뒤로한 채 올레길 원정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휴가며 명절이라고 고향을 찾을 때마다 나이 먹은 망생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 거리다 돌아가는 것을 스스로 한심하게 여겨왔던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어서 집 앞을 버젓이 통과하는 새 올레길의 개장을 앞두고 남들보다 먼저 걸어보자는 부모님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따라나선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걸은 길은 애월에서부터 제주시 복판까지 이어지는, 현재까지 개장된 올레길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부지런한 어른 걸음으로 여섯 시간을 꼬박 걸어야 완주할 수 있는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걸어가는 동안 개천, 바닷가, 오름, 들판 등 경관이 수시로 바뀌어 그 다양함이 지루할 새를 주지 않고, 또 더위에 지쳐갈 때쯤이면 눈앞에 펼쳐지는 한라산의 탁 트인 전경과 용천수의 시원함이 금세 또 일어나 걸어갈 수 있는 상쾌함을 주었다. 게다가 먼저 개장한 다른 올레길과 달리 이번 길은 제주 도심의 전경과 토속 장터, 유적지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한층 더 걷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올레길 예찬 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출발할 때만해도 평소에 잘 다니지 않던 서귀포나 성산 등지의 올레길을 걷는다면 모를까 늘 돌아다니던 동네 길을 이어 놓은 코스를 걷는 게 무슨 감흥이 있을까 싶어 투덜거렸었다. 하지만 코스를 완주하고 난 뒤의 감상은 평소 무관심하게만 보아왔던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하는 새로운 발견이랄까, 늘 다니던 길들을 잘 조합하기만 했는데도 이렇게 훌륭한 볼거리가 될 수 있음에 놀랐다. 그리고 관광지하면 떠오르는 현수막과 각종 표지판, 상점들과 호객꾼들이 없어 오히려 그 매력이 배가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연휴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한지 며칠 지난 지금까지도 기분 좋은 여운이 남아있는데 이러한 기분이 드는 게 아름다운 올레길을 걸어서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건 포근하고 여유로운 지금의 기분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이곳 서울에서도 가져가고 싶다. 이제 제법 쌀쌀해진 저녁에 나만의 올레길인 연구원 주변을 돌며 기분 좋았던 명절 연휴의 여운을 즐겨보련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런 기분을 함께하고 싶거든 ‘간세허지 말앙 올레에라도 나가봅써’.

※ 제주 올레길 17코스는 2010년 9월 25일 개장하였습니다. 애월읍 광령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하여 동문시장 분수대까지 이어지는 총 18.4km 길이의 아름다운 길입니다. 더운 여름 이 아름다운 길 만들기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올레길 17코스에서 만난 다양한 표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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