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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중립적인 글쓰기?
제목 가치중립적인 글쓰기?
등록일 2009.12.01 조회 5259
김지윤 이미지
김지윤방송·전파정책연구실
위촉연구원

나에게 글쓰기는 사유의 흐름을 정리해내는 일이고, 자기반성의 과정이다. 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글에는 개인의 주관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고 주관을 배제한 글쓰기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 연구원에서의 글쓰기는 내가 생각하는 의미에서의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보고서를 쓰는 작업은 보고서를 쓰는 일의 의미를 가질 뿐, 내가 생각하는 글을 쓰는 과정은 아니다.’ 그것이 KISDI에 발 담근 이후 내내 나를 묘하게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질적 연구를 좋아하고 주관적인 것들에 관심이 있는 까닭에, 해당 사안에 깊게 개입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는 것으로 느껴지는 정책연구라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모든 경험과 기술은 결국 주관적이고, 그 어떤 것도 가치중립적이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터라, 가치배제적인 표현을 드러내는 정책연구보고서들에서의 문장들이 일면 정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했다. (정책연구가 가치중립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객관성, 중립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술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글에서 누군가의 색(개성 또는 정치경제적 지향 그 어떤 의미에서든)을 지워낸 객관성, 중립성이란 과연 도달 가능한 목표일까.  

물론 모든 연구는 나름의 과학성을 추구하도록 요구된다. 이를 위해 연구자의 색을 감춘 객관적, 중립적인 표현과 기술이 하나의 전술로 통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각 연구의 일정한 주관성을 전제하고서도 연구는 과학성과 합리성을 획득한다. 여러 연구자들의 견해가 경합하고 아카이브로서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궤를 형성하게 된다는 일종의 ‘연구자 집단에 대한 믿음’에 기반하여 의미를 갖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연구라도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각 연구 분야에서 ‘가치중립적인 글쓰기’는 경우에 따라 실제로 달성 가능한 현실이기도 하고 불가능한 희망이나 신화로 간주되기도 한다.

정책과 제도를 연구하는 기관인 KISDI에서 보고서라는 형태의 글을 쓰는 작업은 가치중립적이기를 지향하고 선택하는 듯 보인다. 일관적으로 지켜가기 참 힘든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더욱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학문적 호기심보다는 현실적 필요성에 의해 진행되고, 활용도가 높아 공격당하기 쉽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조심스런 자기검열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료와 선행연구에 기초해 보고서를 쓰면서, 이면에 숨어있는 어떠한 ‘지향’을 아무 반성 없이 그대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작성한 보고서가, 사용된 데이터가 의도하지 않은 용도로 오독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종종 했다. 이와 더불어, 사회는 유기적이구나, 각자의 맡은 바 역할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됐다. 같은 의미에서 다양한 성격과 목적을 가진 연구들이 축적되어 왔다. 한명의 연구자로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쓸 것이며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가 하는 고민과 함께, 특히나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정책연구에 있어서는 연구에 대한 자기 성찰성이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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