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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연구하며

태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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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소중한 이곳을 떠나며...
제목 내게 소중한 이곳을 떠나며...
등록일 2008.01.31 조회 6390
박정수 이미지
박정수APII협력센터
연구원

요즘 내게 하루하루 시간은 마냥 짧기만 하다. 곧 이 정든 곳을 떠나야 하기에 이곳에 있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는 느리게 흐르고 일분 일초가 귀한 순간에는 순식간에 흐른다더니, 시간의 흐름이란 일정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이곳에서 1년 10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지냈다. 처음 입사를 위해 면접을 보러 왔을 때 마냥 광활해 보이는 잔디축구장과 번쩍번쩍 빛나 보이는 건물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 집에 돌아갈 때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두기도 했었다. 그리고 입사해서도 잔디구장은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곳이었고, 3층짜리 건물은 왜 그렇게 넓어만 보이는지... 사회도 군대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마치 이등병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바짝 얼어서 회사생활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점차 연구원만의 독특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적응하게 되고 바람을 쐬고 싶을 때 잔디구장을 살포시 거닐게 되고 연구원 건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많이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

KISDI는 내게 소중한 곳이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했고 무엇을 남겼기 때문에 소중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추억할 사람들과 나를 추억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함께 일하며 힘든 일 궂은 일 같이 겪으며 애쓴 사람들이 있고, 분야는 다르지만 필요할 때는 마다않고 도와주던 좋은 사람들이 있고, 간단한 공통점 하나만으로도 뭉칠 수 있는 밝은 사람들이 있고, 개인적인 일이라도 같이 힘들어하고 기뻐해주는 편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미미하나마 내가 참여하고 처리하며 남긴 여러 흔적들이 있는 곳이다.

사람은 기억의 동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한다.
비록 세월이 흐를수록 내가 점점 잊혀져가고 내가 점점 잊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곳 KISDI와 이곳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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