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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여행
제목 나홀로 제주여행
등록일 2008.04.29 조회 6699
황지연 이미지
황지연미래전략연구실
연구원

저는 심각한 ‘길치’ 입니다. 연구원에 들어온지 1년하고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연구원에서 집 이외의 다른 곳을 찾아 갈 때에는 등줄기부터 땀이 쫙 흘려내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제가 지난 4월초, 서울에는 아직 벚꽃이 드문드문 할 무렵,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말리는 부모님, 친구를 등뒤로 하고 김포공항에서부터 씩씩하게 나섰습니다.

난생 처음의 단독여행을 상기시키듯 가슴은 활주로를 떠나기 전부터 방망이질하듯 두근거렸습니다. 화살처럼 지나간 1시간 남짓한 비행동안 서둘러 계획을 잡아보려 했습니다만 다행히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한 저에게 4월의 제주도에는 참 관대히 많은 것들을 허락하였습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 덕분에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유채꽃의 노란빛을 피하기 힘들었고, 서울과는 사뭇 다른 푸른색의 하늘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관광객 티를 내지 않고 씩씩하게 걸으려 했으나,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신기했습니다. 다 같은 사람, 같은 대한민국 땅인데 말이죠. 여행하면 역시 맛집탐방라는 제 철학을 확인하면서 제주 전통 보리빵을 먹으면서 시작했던 여행은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던 ‘오메기’떡집을 찾아 제주시내와 시장바닥을 뒤집고 다녔던 저녁을 마지막 일정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여행이 대부분 그렇듯 이번도 계획과는 무관한 반전과 발품팔이, 그 지역만의 구수한 향토음식 등으로 풍성하였습니다.

잠시 여러분들께 제 여행의 기억을 나누어 드립니다. 같이 상상해 보세요. 예전에 여행지를 떠올리셔도 좋습니다. 일일히 열거하긴 어렵지만 제 기억을 꺼집어 내드리면, 제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현무암 돌벽들, 갑작스런 폭풍우와 몇 시간 후 극적으로 변해준 날씨, 5일장에서 들었던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던 제주사투리와 수많은 옥도미들, 판매용 제주도 소개 영문책자 하나 없었던 제주 국립박물관과 체코의 젊은 부부, 허리정도밖에 허락하지 않았지만 샤넬의 A라인 원피스처럼 우아한 자태를 보여준 한라산, 강한 원색감을 만끽할 수 있었던 녹차밭과 노란색의 유채꽃, 남태평양을 품은 중문 해수욕장. 그곳의 기억들은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제 머리 속을 지나갑니다.

혼자 막연히 떠났던 여행이지만, 깨끗해진 폐와, 맑아진 눈과 가벼워진 마음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현실이 있기에 한걸음 떨어진 제주가 더욱더 아름다울 수 있었겠죠? 가져온 좋은 사진 몇장만으로도 충분했던 제주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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