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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술은 지금 발전 중입니다.
제목 따뜻한 기술은 지금 발전 중입니다.
등록일 2008.05.09 조회 6384
강유리 이미지
강유리공정경쟁정책연구실
연구원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쯤 일이다. 아는 선배의 선배가 국내에서는 제일 큰 기저귀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당시만 해도 IT붐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약간은 생소하던 때였다. 그 때 면접관이 “당신의 전공은 IT인데 기저귀랑 무슨 상관이지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선배님 왈 “모든 기저귀에 RFID칩을 박아 유통경로를 파악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고, 당당히 붙었다고 한다. 현재 기저귀에 RFID칩이 사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당시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선배들과 이 이야기를 할 때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산업 분야에도 우리는 취업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한 이야기였는데 요즘 워낙 먹을거리 안전사고가 불거져 나와서 그 선배의 RFID칩이 떠올랐다. 요즘과 같이 과자, 빵 등에서 벌레의 시체나 플라스틱이 나오는 일은 너무 빈번해지고 최근에는 일명 ‘광우병 괴담’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RFID칩 등을 활용한 식료품 등의 이력관리가 더욱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우리가 사먹는 모든 식품에 RFID칩을 바코드 대신 붙여서 이력을 일일이 확인하고 사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어쩌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사회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각박함이 존재함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결국 사람은 못 믿고 기술은 믿을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불신의 벽이 높아지게 되었지?’라고 생각해보면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속여서라도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시켜 버리는 이 치열한 사회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킨 것은 아닌가 싶다. 결국은 ‘누구 탓이네’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반성해 볼 문제다.

한 100년 뒤에는 사람에게도 칩이 심어져 있어서 확인을 해야 진짜 사람임을 판단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도 해본다. 정말로 기우로 그치길 바라며, 어디선가 본 것처럼 ‘디지털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을 상상해 본다. 세상이 각박해서 발전하게 되는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수많은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의 신뢰 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따뜻한 기술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바라며…….

자~ 따뜻한 기술은 지금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발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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