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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북촌한옥마을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제목 북촌한옥마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북촌한옥마을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등록일 2016.09.09 조회 5025
양수연 이미지
양수연ICT전략연구실
위촉연구원

북촌한옥마을은 매년 1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명소다. 첨단의 도시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전통마을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서울 도시민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다. 예스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북촌한옥마을에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단지로 선정된 곳이라는 점이다. 북촌한옥마을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의 시험대로서 공공 와이파이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17개 사물인터넷 기업들이 관광, 안전, 교통, 환경 등의 분야에서 각각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전 세계에 사물인터넷 시범단지 사례로 유명해진 북촌한옥마을은 세계 각국 및 국내 지자체에서 방문하여 벤치마킹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은 기존 사업 모델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관 주도의 발주 방식이 아닌 민관협력 사업모델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북촌 사업 초기에는 발주 방식으로 할 것을 고려하다가 사물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이와 같은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하였다. 서울시는 와이파이 통신망, 공공 API 구축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물인터넷 기업들이 각자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사업 서비스를 북촌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할 수 있도록 제안하였다. 이러한 형태의 사업 방식은 사물인터넷 스타트업들도 낯선 것이어서 초기 사업 진행 시 관련 업체들을 이해시키고 북촌으로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서울시가 이와 같은 형태의 사업모델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자생적인 사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다. 관에서 특정 사업을 시행할 때 효율성과 추진 속도 면에서는 발주 방식이 당연히 유리하다. 문제는 발주 방식으로 선정된 업체는 처음 관에서 제시한 사업 목표를 달성할 경우 그다음 단계로 도약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발주 방식에서 설정한 목표는 업체의 결승선이자 한계가 된다. 이제 막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업들에게 한계를 설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장점 또는 개선점이 실제 서비스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보는 것도 민관협력 방식으로 사업을 시행한 이유 중 하나다. 초기에 발굴했던 32개 기업 중 사업 착수일 등을 맞춘 17개 기업이 북촌한옥마을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을 함께 시작하였다. 1년여가 지난 지금 17개 기업은 각각의 사업 아이템에 따라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비스 가치를 시험 중이다. IoT 스마트 쓰레기통과 스마트주차 서비스, 심카드(Sim card)를 이용한 북촌 스마트관광 서비스 등은 수익을 창출하며 유명해지고 있는 서비스들이다. 홀몸 어르신 사회안전 서비스나 북촌 VR 안내서 등 아이디어는 기발하나 향후 공공으로의 편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서비스도 있다.

서울시는 북촌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로 G밸리에 사물인터넷 인큐베이션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구현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피드백을 받으며 사업 아이템을 실현 및 확장하고 이를 실제 도시 행정에 적용토록 하는 것이다. 이 정책 역시 사물인터넷 기업을 잘 ‘육성해서’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 정책의 대부분은 탑다운 형식이다. 정부에서 구체적인 상을 제시하면 기업들이 거기에 따라가는 식이다. 발주 사업은 돈, 시간 등에서 비용 효율성이 높아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기업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경우엔 취약할 수 있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은 서비스업 기반에서 나올 것이다. 개별 기업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의 기업 육성 정책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시는 북촌한옥마을 실증사업에 이어 올해는 관광·상권 분야 실증지역으로 홍대, 신촌·이대, 강남역 등 3곳, 주거 분야 실증지역으로는 금천구 관악산 벽산타운 5단지를 선정했다. 2020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해서 서울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을 시행 중인 지자체는 서울시 말고도 몇 있으나 서울시만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그 차이가 사업 모델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거라면 향후 기업 육성과 관련해 우리의 정책적 틀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 내 손안에 서울 (2016. 7. 5), "홍대, 신촌, 강남 등 IoT마을로 변신한다", 서울시, 2016. 9. 7,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00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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