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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을 수 있는 나라
제목 실패해도 괜찮을 수 있는 나라
등록일 2016.06.02 조회 7052
손가녕 이미지
손가녕ICT전략연구실
위촉연구원

우리사회에서 취업실패는 인생실패로 귀결되는 인식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창업실패 역시 실패한 창업가로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힌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절반 이상은 자식의 창업을 말리겠다고 응답했다(현대경제연구원, “창업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13).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한국 청년들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공무원과 대기업 취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가져오는 것은 고착화된 사회시스템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창업은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를 개인이 모두 책임져야하는 구조이다. 정부차원으로 창업이 독려되지만 창업과 재창업의 선택이 자연스러운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은 아직 머나먼 이야기이다.

<한중일 창업 장애 요인>

 미국·중국은 창업 후 평균 실패 횟수가 각각 2.8회인 반면 한국은 1.3회에 불과하지만1) 상대적으로 적은 창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38.0%)이 높아2) 창업 및 재도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재도전 비율은 7.2%에 불과하고 이들 중 21%는 다시 폐업3)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몇몇 벤처선진국가들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대표 벤처캐피털인 요즈마 펀드(Yozuma Fund)는 실패를 경험으로 간주하는 후츠파 정신을 바탕으로 주로 실패 경험이 있는 창업가를 대상으로 적극 투자하며 미국의 경우, ‘Fail Conference’ 및 ‘CB insight’(실패창업자 경험 공유사이트) 등 실패로부터 기회를 배우는 ‘실패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어 있다.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은 창업실패로 파산했으나 우버(Uber) 설립으로 재기했으며 마윈(马云, Ma Yun)은 8번의 재도전 끝에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세계적으로 성장한 신생기업의 경우 실패를 발판으로 재도약한 경우가 다수이며 실패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이 재도전 시 큰 자양분이 되었음을 창업가 인터뷰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다행히 2016년 벤처·창업 정책의 키워드 중 하나를 꼽는다면 ‘재도전’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정부 역시 재도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패키지형 재도전 지원 사업’으로 총 150개사, 88억원(최소 3천만원~ 최대 1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행하고 있으며, ICT 분야 재도전 지원 사업으로 ‘K-Global Re-Startup 민간투자연계지원’이라는 명칭으로 50억원 (25개 과제 내외, 최대 3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의 재도전 지원정책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이러한 재도전 지원정책이 일시적인 정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져서 결과적으로는 ‘엑시트(exit)-재도전-성장’이 원활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실패의 자유가 보장되고, 나아가 실패의 경험이 사회적 자산이 되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실패에 대한 인식 또한 관대해져서 누구에게나 한 번의 재도전 기회는 자연스러운 인식이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또는 창업에 도전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은 첫 도전이다. 처음 도전하는 경우, 누구나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이 글의 제목처럼 ‘실패해도 괜찮을 수 있는 나라’, 나아가 누구나 한번 정도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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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소기업청, “한중일 창업 벤처 생태계 비교 연구”, 2014
2) Trade Brief 57, 한국무역협회, 2015
3)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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