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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너, 온라인 신상 털기의 공격대상
제목 나와 다른 너, 온라인 신상 털기의 공격대상
등록일 2013.08.20 조회 6987
강수진 이미지
강수진미래융합연구실
인턴연구원

최근 몇 년 사이의 한국의 날씨는 동남아의 여름 날씨와 비슷해져 가는 것 같다. 장마라고 해서 비는 쏟아지지만, 칠 흙 같은 어둠이 내려 앉아 한 낮의 시간에도 한밤중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화창하고 맑은 하늘, 그리고 끈적끈적한 습도를 선사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은 전력 대란 속의 무더위라서 그 불쾌지수는 더욱더 올라가는 것 같다. 매일 밤 9뉴스의 헤드라인으로 장식된 전력수급현황을 보며, 에너지 전략에 동참하고자 선풍기를 틀지만, 그래도 집보다는 커피숍이 나은 것 같아 어제도 대학시절 나의 중국유학준비를 도와준 친구를 만나러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숍에 앉아 있는 친구와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 최근 근황을 물으며 으레 여자들이 하는 대화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친구의 발음을 들은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자꾸만 흘깃거리며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4년 전 대학생시절에도 우리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 친구의 한국어 발음과 나의 어설픈 중국어로 인해 종종 시선이 집중되긴 했지만, 지금은 글로벌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에서 조금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겨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는 그러한 시선이 조금은 불편한 듯 이제 그만 다른 곳으로 가자고 자꾸 나를 이끌어서, 어쩔 수 없이 에어컨 바람을 뒤로 하고, 주변 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요즘 친구의 최대고민은 다름아닌 곱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했다. 이유인 즉, 최근에 개그콘서트의 황해라는 코너가 인기를 끌면서 조선족이 다시 한번 이슈화가 되어 보이스피싱 범죄나 강력범죄로 인해서 조선족이라는 단어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이 그리 좋지 않으며, 더욱이 황해로 인해 조롱의 대상이 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하려 하지만 과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보세요? 마니 당황하셨어요?’를 시키는데, 처음에는 농담과 장난으로 받아들이다 그 말과 동시에 웃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을, 특히 조선족을 비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화가 났다고 한다. 하지만 유학생활의 안정을 위해서 무엇이든 조심한다고 했다.

한동안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온·오프라인에는 조선족이라는 특정다수가 싸잡혀 맹비난 당했다.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한국의 몇몇 단체와 중국유학생이 실랑이한적이 있었다. 이때 몸싸움으로 인해 중국유학생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되었고, 그 유학생들은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이때 주도한 인물로 조선족 유학생이 지목되었고, 이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더욱 온라인상의 핫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외국인범죄가 발생하면 온라인상에는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의 국적, 나이를 비롯하여 거주지 등의 신상 털기가 떠돌아 다니고 심지어 개인의 SNS도 찾아내어 신상 털기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평범한 학생도 하루아침에 성폭행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음란물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등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에 국한된 신상 털기에서 이제는 외국인, 일반인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나쁜 짓 하기’를 모바일 몰카촬영하여 자신이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SNS에 업로드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것을 업로드 한 주인공의 학교는 물론, 나이와 이름 등과 함께 ‘~~하더라’식의 학교생활에서의 태도까지 인터넷에 떠돌아 다녔다.

이처럼 하루아침에 망신을 당하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만들지만, 이것은 그 주인공의 문제로 여기며, 그 주인공을 옹호하는 대상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려 신상 털기로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주는 것은 옳은 일이다. 하지만 과도한 신상 털기로 개인의 사생활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그 수위를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운이 없어서 당하는 일로 내게는 없을 일이라고 치부하며, 그저 한번의 클릭으로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상에 떠돌아 다니는 단어를 점심시간의 가십거리로 치부하기에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온라인이 하나의 장이 되어 서로의 의견을 공론화 할 수 있는 것은 대중의 의견수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나라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와 다르다고 해서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인터넷 보급률 세계1위의 이 나라에서 몇몇이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모두를 똑같이 취급해 버리며, 신상 털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혹시 모를, 나의 부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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