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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예쁘고 오래 보니 사랑스러운 못친소
제목 자세히 보니 예쁘고 오래 보니 사랑스러운 못친소
등록일 2012.12.31 조회 5019
이소현 이미지
이소현ICT통계센터
위촉연구원

‘못친소’는 ‘못 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줄임말로 얼마 전 한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던 에피소드의 제목이다. 연예계의 대표적 추남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가장 못 생긴 사람인 F1(Face 1)이 누구인지 가리겠다는 것이 못친소 페스티벌의 취지다. 무한도전의 멤버 7명을 포함, 못 생긴 개그맨의 대표격인 김제동, 김영철, 얼굴 없는 가수로 못친소 사전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범수, 이병헌과 동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고창석, 못친의 다크호스 조정치와 김C, 맹꽁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적 등이 못친들로 초청되었다.

TV를 볼 때 항상 잘 생긴 연예인에게만 집중했기 때문에 못 생긴 사람들만 나오는 프로그램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3회에 걸친 방송을 보면서 못친들이 가진 매력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다. 조정치와 김C는 깡마른 몸매와 수줍어하는 표정으로 특별한 말을 하지 않고도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으며, 김범수의 목소리는 못 생긴 얼굴마저 멋있어 보일 정도로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신치림의 아름다운 하모니, 이적의 경쾌한 음악, 성격 좋은 고창석이 부르는 중저음의 편안한 노래를 들으면서 사람이 꼭 외모로만 판단되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라는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노래했었는데 못친들도 자세히 보고, 오랫동안 보니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방송이 끝나고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연구원에서 방송산업 실태조사를 담당하면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사업자군은 중계유선방송사업자다. 중계유선방송은 지상파 방송과 몇 개의 공익방송을 수신하여 중계송신하는 사업자로 2001년에는 사업자 수가 748개사에 달했으나 2012년 현재 97개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중계송신을 하기 때문에 종합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 IPTV처럼 다양한 채널을 송출할 수도 없고, 97개사 중 가입자 수가 1,000명도 안 되는 경우가 70개사로 방송매출도 크지 않다. 그러다 보니 중계유선방송은 못친들처럼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업자군이다.

하지만 중계유선방송은 산골 오지나 도서 지방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나 IPTV 사업자가 서비스하기를 꺼려하는 곳에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마운 사업자다. 만약 중계유선방송사업자가 사업을 그만두면 그 지역 주민들은 아예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러다 보니 중계유선방송사업자는 적자 운영을 하더라도 마음대로 폐업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산업 실태조사를 위해 1년에 한 번씩 전화를 드릴 때마다 “운영이 너무 힘들어 폐업하고 싶다”, “31개로 제한되어 있는 채널 수 규제로 인해 가입자들의 불평이 많다”, “중계유선방송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너무 없다”,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하는데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등의 하소연을 하시지만 조사에 응해주시면 정책담당자에게 애로사항을 전달해드리겠다는 얘기 밖에는 어떤 대답도 드릴 수 없어 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방송환경의 변화로 중계유선방송이 이전과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공영방송이 서비스하지 못하는 지역에까지 방송을 전하는 중계유선방송의 필요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못친들을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 그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것처럼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방송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정책적인 부분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알아보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연구자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일 것이다. 

2012년 12월 말 디지털방송 전환이 완료되고, 급변하는 방송통신 융합환경에서 새롭게 방송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방송서비스와 사업자들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방향성과 대안을 제공해주는 연구들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방송 산업이 전체적으로 좀 더 고른 발전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이용하는 시청자부터 TV 수상기만으로 방송을 이용하는 시청자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도 즐겁게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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