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고용의 양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AI의 효과는 고용 총량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근로자의 상대임금을 변화시키며 임금 분배 차원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임금 불평등은 산업의 생산성, 숙련 구성, 보상구조 등 산업 수준의 구조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므로, 본 고는 직업 단위 접근에서 나아가 산업 단위에서 AI 확산과 임금 불평등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AI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Webb(2020) 직업별 노출도를 AI 도입 이전 시점의 산업별 직업 구조를 활용하여 산업 단위로 변환하고, 2013년과 2023년 사이의 변화를 장기 차분 모형으로 추정하였다분석 결과, 산업 내 임금 10분위 배율에 대한 AI 노출도 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값으로 나타나,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산업 내 임금 불평등이 확대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반면 임금 20분위 배율과 중위 임금을 기준으로 한 배율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AI의 영향이 임금 분포 전반에 균일하게 작용하기보다 분포의 양극단 부근에서 주로 나타남을 시사한다. 또한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평균임금 상승률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 AI 고노출 산업의 임금 프리미엄 확대와 이에 따른 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고용 구성 측면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 총고용과 고임금 근로자 고용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으나, 저임금 근로자의 고용 증가율이 유의하게 둔화되고 산업 내 저임금 비중도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저임금 고용의 상대적 둔화에 따른 산업 내 저임금 근로자 비중의 하락은 임금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10분위 배율이 유의하게 확대되었다는 결과는, 구성 효과에 따른 완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순효과 차원에서 임금 불평등이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상의 결과는 AI 확산으로 산업 내 불평등과 산업 간 격차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산업 간 격차뿐 아니라 산업 내 불평등에 주목하여 산업별 고용 구조와 임금 분포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저임금 고용의 둔화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저임금 근로자의 직무 전환과 AI 리터러시 제고를 위한 지원이 중요하며, 이러한 대응이 실증적 근거에 기초할 수 있도록 산업별 저임금 일자리 위험도와 임금 분포 변화를 상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분석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목차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2. AI 노출도 분포와 임금 불평등 상관관계
3. AI 확산이 산업 내 임금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4. AI 확산이 고용 구성과 산업 간 임금 격차에 미치는 영향
5. 결론 및 정책적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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