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ISDI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검색 검색 메뉴

전문가 칼럼

이건주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 작성자이건주  실장
  • 소속감사실
  • 등록일 2023.06.26

지난주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 중 카메라감독이 쏘아올린 작은 공에 순간 뭉클한 적이 있었다.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9회 공격이었는 데 엄마와 같이 경기장을 찾은 한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학생의 스케치북에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라는 응원 문구였다. “○○야! 누나야! 오늘 경기 이길래? 누나랑 결혼할래”, “直觀(직관, 직접 관람) ○회, 내 기록을 지켜줘” 등 야구시청이 취미인 필자에게 기억에 남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응원 문구가 많았지만 지난주 초등생의 응원 문구는 한동안 필자의 뇌리를 때리고 있었다. 아마도 필자가 추측하건대 키움히어로즈의 팬으로서 엄마를 졸라 야구장을 찾았고 가장 의지가 되는 엄마도 바로 옆에서 영혼은 없지만 응원을 하고 있고 경기는 1대2로 지고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작은 행복을 찾았으리라 예상해 본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幸福(행복)이란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필자가 생각할 때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장 가까이에서 있으면서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自問(자문)해 본다. 필자는 여러분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미로에서 숨박꼭질 놀이를 통하여 아름다운 인생을 디자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敬聽(경청)하기 : 경청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조직의 민원인들 대부분이 불편함을 호소하러 왔다가, 자기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다수의 사례가 말해주듯이 경청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근저에 있다고 본다. 몇 년 전 트로트 경쟁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역주행을 일으켰던 ‘바램’이란 노래 중에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라는 가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경청의 함의는 중요하다고 보겠다. 상대방과 어떤 문제가 꼬여서 대화할 때 일단 들어주면서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는 리액션만 해도 여러분은 상대방과 진솔하게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恭敬(공경)하기 : 공경은 공손히 받들어 모시는 것을 말한다. 가끔 신호등에서 보행자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초등학생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내 줄 때가 있어서 필자를 알아? 하고 물어보면 ‘어른이시잖아요’라고 대답할 때 오늘도 어린 초등학생에게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잘살고 있는 것은 不撤晝夜(불철주야) 몸과 마음을 다해 무겁고 버거운 인생의 짐을 헤쳐나오신 부모님세대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중년을 향해 가면서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선배들의 영광스런 배턴을 후배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작은 손길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필자에게는 아흔을 넘기신 아버지께서 아직도 자식들을 걱정하고 계셔서 아침, 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들이고 있는데, 하루에 3분이면 충분하다. 風樹之嘆(풍수지탄,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어버이를 여윈 자식의 슬픈 탄식을 비유)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부모님께 안부전화부터 시작해보자.

親舊(친구) 사귀기 : 심리학자 하인저 코헛(Heinz Kohut, 1913~1981,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자기 심리학과 自己愛(자기애)를 제창)은 ‘자기애’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떠받치는 기둥으로서 ‘세 방향의 벡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알기쉽게 말하자면 세 가지 유형의 친구가 여러분의 주위에 있어야 하는데, 첫 번째 친구는 ‘여러분의 말과 행동을 비춰주는 거울벡터’ , 두 번째 친구는 ‘여러분의 의욕을 이끌어 내고 투자를 느끼게 해주는 야심벡터’, 세 번째 친구는 ‘여러분에게서 혼자가 아니야 라고 일깨워주고 공동체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쌍둥이벡터’이다. 여러분들은 세 방향의 벡터(친구)를 가지고 있나요? 여러분들도 인생에서 다른 사람의 거울벡터, 야심벡터, 쌍둥이벡터 같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健康(건강)하기 : 육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지고 나쁜 생각들이 우리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여 생활이 피폐해진다. 2023년 대한민국의 기대수명(0세의 출생아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은 84.1세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73.4세)보다 10세 이상 높다.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75세이다. 필자는 건강관리를 위하여 매일 2만 보 이상 걷고 주기적으로 탁구, 테니스 등을 통하여 건강테크를 생활화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생활화하길 강력하게 권고해 본다.

우리가 깨어있는 하루의 시간 중 절반 이상을 조직(회사)에서 보내고 있으며, 누구나 좋은 조직(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꼰대, MZ세대 등 세대(직급)를 넘어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을 함께하고 있는 동료로서 바라보는 것은 先決條件(선결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들도 행복의 지름길을 함께 걷는 어떤 때는 부모와 같이 조언을 해주는 인생의 선배로, 어떤 때는 상담을 말없이 들어주는 친구로, 어떤 때는 지구를 지켜주는 독수리 오형제 같은 버팀목 같은 가족(동료, 친구)이 되길 고대해본다. ‘바램’이란 노래의 가사 중 일부를 다시 한번 인용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신보람
  • 연락처043-531-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