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은 침체 상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등으로 공급망 문제는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수요까지 둔화된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출하규모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축소된데 이어 2분기에는 감소폭이 9%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¹⁾.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 거점인 중국 시장 침체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3위~5위의 Xiaomi, OPPO, Vivo 중국 업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 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1위~2위인 삼성전자와 Apple은 조사 기관에 따라 출하규모 하락폭이 한자릿 수에 그치거나 오히려 출하량이 증가하는 등 중국업체 보다 성과가 좋아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흡수했다. 삼성전자는 생산기지를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옮긴데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대로 중국 봉쇄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반면, Apple은 제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021년 4분기에 출하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생산과 판매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다²⁾. 그럼에도 Apple은 아이폰과 서비스의 실적 호조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폰은 Apple의 비즈니스 핵심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플러스 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³⁾.

  이와 같은 Apple의 성과 요인은 중국 락다운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공급망관리 능력도 있지만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올해의 경우에는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한 구매력을 갖춘 충성도 높은 글로벌 소비자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이 없는 Apple이 글로벌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분기 기준 57%이고, 1,000달러 이상의 초고가 스마트폰분야에서는 78%에 달한다⁵⁾. 2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축소 되었으나 하락폭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보다 작으며, 또한 평균 판매 단가 상승으로 매출 기준 시장규모는 유지될 정도로 인플레이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Apple과 함께 이끌어 가는 삼성전자에게도 적용되며, 반대로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중국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된 원인이다. 
 
  지난 8월부터 업체들이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숙으로 부진했던 수요를 더욱 약화시켰다. 향후에도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침체는 심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체감할 수 있는 기술혁신과 생태계 내에서 만족도가 높은 사용자 경험을 끊임없이 풍성하게 제공해 교체수요를 이끌어냈던 경쟁력 여부에 따라 업체들의 성과는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