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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건주

疏通(소통)의 법칙(KISDI)

  • 작성자이건주  실장
  • 소속감사실
  • 등록일 2023.01.09

疏通(소통)의 사전적인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또는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우리는 소통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모든 사회의 학교, 가정, 직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람 몸의 혈액처럼 중요하다.     

카를 구스타프 융1) (Carl Gusta Jung)은 타인과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제일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알려면 타인과 나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분별이 존재하는 곳에서만 관계가 생겨날 수 있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고 싶고 이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필자는 여러분들이 소통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얻어 보다 더 나은 삶을 향유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통의 단계별 전략(‘KISDI’)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1단계 Knowledge(서로 관심 갖기: 관심) : 知彼知己 百戰百勝(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한자성어 처럼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카를 구스타프 융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고, 상대방과 나의 구분이 필요하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통하여 상대방 관련 지식을 쌓아야 한다. 識字憂患(식자우환)처럼 너무 많은 관심을 통한 지식의 습득은 상대방에 대한 간섭을 넘어 執着(집착)에 이를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2단계 Interaction(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존중)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 박사는 2만 5000여 명의 커플과의 상담을 통해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을 규명했는데,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존 그레이 박사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상대방을 자신의 사고나 행동의 틀에 맞추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소통을 위하여 서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않아야 한다.

3단계 Sociality(자주 만나기: 만남) :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출발점에서 두세 걸음 왔다고 본다. 
이제 소통을 위한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만나야 한다. 만남의 첫 단계는 밴드와 카톡 등 On-line을 추천한다. On-line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을 한 번 더 하고 Off-line의 만남을 이어간다면 소통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On-line에서 작은 일이고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칭찬해 주는 습관이 몸에 밴다면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4단계 Dialogue(공감적 경청 or 쌍방향 대화하기: 배려) :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경청의 방식을 5단계(무시하기 - 듣는 척하기 - 선택적 듣기 – 주의 깊게 듣기 - 공감적 듣기)로 나누었으며, 공감적 듣기는 다른 사람이 가진 프레임의 내면에 들어가는 것(Empathic listening gets inside another person’s frame of reference), 다시 말해 주의 깊게 듣기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단어나 내용 이상의 의미를 감지하는 듣기로 쌍방향 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소통의 전략이다. 

또한, 이슬람 속담처럼 말을 하기 전에 ① 그 말이 사실인가 ② 그 말이 필요한가 ③ 그 말이 따뜻한가를 생각하고 대화를 한다면 여러분은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그리고 서로 자신을 낮추면 아래 下(하)가 둘이라서 下下(하하) 웃을 수 있지만, 서로가 잘났다고 우기면 위 上(상)이 둘이라서 쌍소리가 난다고 하는 어느 신부님의 주례사에서 보듯이 대화할 때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은 기본이다.

5단계 Integrity(Team, 우리는 하나: 통합) : 서로 관심을 가지고 다름을 인정하며 자주 만나면서 축적된 친화력을 가지고 공감적 경청과 쌍방향 대화를 한다면 원활한 소통을 위한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상대방이 하나라는 Team 정신이 없다면 沙上樓閣(사상누각)이 되어 작은 파도에도 무너져 버리는 모래성이 되고 말 것이다. 논어의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처럼 상대방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과 나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소통하여야 모두에게 유익한 소통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창옥 소통전문가의 글을 인용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소통의 끝은 문제해결이 아니다. 이 한마디의 말이면 된다 “잘하고 있어. 너 지금 딱 좋아”


1)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정신분석의 유효성을 인식하고 연상실험을 창시하여 S. 프로이트가 말하는 억압된 것을 입증하고, ‘콤플렉스’라 이름 붙였다.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우고 성격을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나눈 유형론(Typology)은 그의 큰 공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는 외향적 기질과 내향적 기질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어느 한쪽이 우세한가에 따라 유형이 결정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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