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90년대 중반 CDMA기술의 성공적인 상용화 이후,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산업은 급속하게 발
전하여 왔다. 2004년 현재 서비스가입자는 약 3,600만명으로 총 인구의 75%에 육박하고, 이동
통신 장비(단말기와 시스템) 생산액은 2003년 26조원, 이동통신단말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8.3%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무엇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진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이동통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바르게 읽고 기
술 및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최근의 국내외
이동통신 산업 동향을 정리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몇 가지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2004년 1분기 현재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13.5억명으로 인구대비 보급률은 아직 29%에
불과하므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비교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이동통신
보급률과 통화량, ARPU, 데이터의 매출비중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시장의 성장이
조기에 둔화되었고 치열한 마케팅경쟁의 여파로 통신사업자의 평균적인 수익성 지표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국내외적으로 통신서비스시장의 세계화 및 차세대 이동
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진행 중에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우 고기능 단말기 보급과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ARPU를 증대시키고 있
지만 최근 기술발전과 통신서비스 융합화 추세에 따라 무선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
네트워크가 출현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순탄한 성장을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제도적
으로 번호이동성 도입과 원가기반 접속료 재산정 및 추가적인 요금인하 전망으로, 서비스사업
자의 수익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장비산업의 경우에는 이동통신단말기
수출을 위주로 안정적인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중장기 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는 연평균 11% 성장하여 2008년 19.1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의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겠지만, 당분간 음성이 안정 적인 수입원으로 기능할 것이다. 장비시장에서는 TDMA의 비중이 축소되고 GPRS/EDGE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장비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서비스시장의 경우, 최근의 시장
상황변화를 고려하여 이동통신 보급률의 포화치를 인구의 81%, 최대가입자수를 3,943만명으로
상향 조정(2004년 가입자는 3,754만명 예상)하였으며, 이동통신 장비시장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2년 14.4%에서 2010년 25.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이동통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및 시장상황의 변화에 긴밀하
게 대응하고 통신서비스의 포화에 대응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해야 하며, 차세대 이동
통신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사업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원동력이 되어 온 네트워크 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유지하고, 서비스산업과 장비산업이 Win-
Win하기 위해서는 신규 네트워크 투자의 외부성에 상응하는 적절한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요구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