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수출(통신기기 및 장비, 정보기기, 디지털가전/방송 및 IT부품 포함)은 '07년 약 1,251억 달러로 국내 IT총생산의 6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높은 수출비중으로 인해 국내 IT산업은 환율 변동이라든가 세계 경기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08년 들어 글로벌 금융불안,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 지속,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달러 및 엔화 대비 원화의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07년까지는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된 적이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및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사실이다. 환헤징을 통한 외환리스크 최소화, 결제통화 및 수출대상국 다변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이 그 일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IT산업 수출에 미치는 요소들은 환율 이외에 과연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해 '96.1월부터 '07.12월까지의 월별 자료를 이용하여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IT산업내 개별품목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IT산업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수입국 소득', 가격경쟁력 비교 지표인 ‘국내 IT제품 달러표시 수출가격 대 수입국 IT수입가격 비율', ‘원/달러 환율' 및 ‘달러대비 수입국 환율' 등이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바 이들을 모형에 포함하였다. 수입국의 소득은 전체 IT수출 대비 주요국 IT수출 비중을 가중치로 하여 각국의 GDP를 합산하였다.
<그림 1> 원/달러 및 원/엔 환율 증감률 변화

<그림 2> 한국 IT수출 대상국 비중 ('07년)

분석결과 수입국의 소득변화가 국내 IT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입국 소득이 1% 증가할 경우 IT수출은 3.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달러대비 수입국 환율변화이다. 달러대비 수입국환율이 1% 상승(달러대비 수입국 환율 절하)시 국내 IT수출은 0.9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가 1% 하락할 경우 IT수출은 0.76%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원/달러 환율변화에 따른 IT수출이 기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분석을 해본 결과 최근으로 오면서 원/달러 변화에 따른 IT수출 민감도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96.1월부터 ’05.12월 동안에는 원/달러 1% 하락시 IT수출은 0.25%가 감소한 반면, ’06.12월까지로 기간을 확대할 경우에는 0.46%감소, ’07.12월까지로 확대하면 0.76%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원/달러 변화에 따른 IT수출 민감도가 최근으로 오면서 더 커진 것일까? 한가지 가능성은 IMF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 변화추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IMF 금융위기 기간동안 원/달러 환율은 급격하게 상승하였으며 ’96년~’98년 동안 연평균 원/달러 상승률은 무려 73.8%(805원/$→1,399원/$)에 달하였다. 이러한 급격환 원화약세가 한국제품의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져 IMF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원/달러가 높은 수준에 설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완만한 원/달러 하락은 국내 수출업체들이 수출가격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원/달러 하락세 지속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흡수하기에는 부담이 되어 가격 등에 전가시키게 됨으로써 환율변화에 따른 IT수출 민감도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08년 4월 IMF는 세계경제가 ’06년 5.0%, ’07년 4.9%의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08년에는 3.7%의 저조한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동기관의 1월 예측치보다 0.5%p가 낮은 수치이다. 해외경기가 국내 IT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타 요인들보다 크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원/달러 및 원/엔이 ’07년 대비 상승하기는 했지만 환율의 변동성이 과거대비 커졌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에는 다시 원화 강세로 전환 될 수 있다는 주요기관들의 전망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