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불안정 및 경기침체와 함께 녹색 성장과 녹색 정보통신기술(또는 그린 ICT)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녹색 성장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환경면의 지속가능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을 개선하고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ICT 분야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고려가 강조되고 있다. 한편, 녹색 ICT로 불리는 ICT와 환경문제는 ICT부문 자체의 환경친화성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ICT를 활용하여 다른 산업부문과 경제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면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ICT 부문의 기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산업혁명 이후 세계경제는 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전반적인 산업생산 규모와 물질적인 삶의 수준에 있어서 비약적인 확대와 발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세계경제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주요요인과 배경으로는 교통과 통신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 국가간 교역의 확대와 함께 상당한 물적자원과 인적자원 투입의 증대가 동시에 이루어진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전과 변화는 1970년대 초 천연자원의 고갈, 환경오염 등 지구의 위기에 대한 경고와 조언을 담은 로마클럽 보고서와 석유자원의 무기화가 이루어진 제1차 및 제2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최근 들어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지구온난화에 의한 자연재해의 빈번한 발생 등으로 인하여 기후변화,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한 성장은 전체 인류와 관련된 글로벌 이슈로서 즉각적인 공동대응과 협력이 필요한 문제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ICT 분야와 그 잠재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ICT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유선 및 무선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의 보급확대에 따라 활용가능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고, 그로 인한 기대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ICT가 지속가능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탈물질화(dematerialization)와 디지털화를 통하여 물리적인 이동의 필요성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보전 및 개선을 위한 관리와 감시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ICT 기기의 생산, 이용 및 폐기와 관련된 에너지 소비 및 환경 위해물질의 배출 증가, ICT의 활용으로 인한 자원 소진의 가속화 등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누어질 수 있을 것이다. ICT와 환경면의 지속가능성간의 관계에 있어서 주요국의 관심은 ICT 기기의 설계, 생산, 이용 및 폐기 등 전체 수명주기를 통하여 환경 위해물질에 대한 규제의 도입과 강화로부터 기후변화와 관련된 온실가스배출 감축으로 빠르게 전환 및 확산되고 있다.
세계 주요기관들의 자료에 의하면 ICT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약 97.5%의 온실가스 배출을 효율적으로 관리/감축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류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문제는 향후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최대의 글로벌 이슈로서 국제연합(UN)과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을 중심으로 상호협력과 공동대응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UN 기후변화협약 차원에서 소위 포스트 교토체제(Post-Kyoto Protocol) 협상을 통하여 2012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무 설정의 기본틀이 설정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감축의무가 부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9위(전세계 배출량의 약 1.7%)이며, 1990년 대비 90.2% 증가하였고 2030년에는 1990년 대비 2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의 활용은 당면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효율적인 대응수단임은 물론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시대적인 소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