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의 빅뱅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 :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의 조기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즉 2009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입될 예정으로 있던 국제회계기준의 선택적 조기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제회계기준의 시장 영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과 국제 회계기준 도입 준비단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바 있는데 최근 금융위원회는 선택적 도입을 위한 세부 방침을 연내 확정해 내년 1월까지 회계처리 기준 개정을 조기에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은 2007년에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11년까지 상장사의 의무적용을 시작으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분기 및 반기장부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 할 것이며, 2013년에는 의무도입이 완료되면서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도 분기 및 반기장부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였다.
이때 희망기업은 2009년 회계연도부터 조기도입이 가능한데 올해 국제회계기준을 조기 도입한 기업은 케이티엔지, STX팬오션, 풀무원 홀딩스 등 10개사다. 최근 삼성전자도 2010년 회계연도부터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삼성전자는 7월 경영공시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과 재무정보의 국제적 신뢰성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기 위하여 국제회계 지준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여 기업의 자산재평가를 해보니 부채비율이 확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 대한항공, (주)효성 등 대기업들이 건물, 토지 등 보유부동산의 가치를 다시 평가받은 ‘유형자산 재평가’에 잇달아 나서면서 대규모 평가차익과 부채비율 하락이라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알부자’기업 들의 실속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번 자산재평가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악화된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자산재평가 실시 등의 내용이 담긴 국제회계기준을 올해부터 조기 도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08년도 회계연도 결산보고서를 내야하는 12월 결산법인들은 2009년 2월에 상당수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GS칼텍스의 경우에는 자산재평가결과 자산이 1조156억 원이 증가를 하였고 부채비율은 184%로 나타나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때보다 30%포인트 줄었으며, (주)효성도 자산재평가에 따른 평가차익이 8674억 원이나 돼 부채비율이 179%에서 148%로 감소했다.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은 앞에서 보았듯이 자산의 가치를 산정할 때 시장가격을 장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것 이외에도 수출기업의 회계장부에 대한 국제적인 신인도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국제회계기준에서는 과거와 같이 규칙중심의 회계처리가 아니고 경영자나 회계전문가의 판단이 중요해지면서 기업의 경영진들이 스스로를 정직하게 진단하고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 등이 수반될 것이다.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공시 오류 시 국제 소송 가능성이 있으며 재무보고의 비용이 증대되면서 오히려 기업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영자의 판단 오류에 따른 위험이 증가될 소지도 있으므로 초기에는 경영진들이 최대한 보수적 재무제표를 꾸려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도 크다.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오히려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였을 경우에는 기업에 주는 충격이 클 수 있다. 이러한 충격을 최대한 완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미국은 2008년 11월에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14-2016년까지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2009년 6월에 2015-2016년쯤 상장기업에 국제회계기준을 의무적으로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제회계기준의 조기 도입은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추진도 중요하지만 미흡한 준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용적인 부담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 체계적이면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