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의 구독률 하락세가 현저하다. 한국언론재단 자료에 따르면, 종이신문 구독률은 1998년 64.5%에서, 2004년 48.3%, 2008년 36.8%로 크게 감소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종이신문보다는 디지털 기술혁명에서 비롯된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신문 기사를 무료로 읽는 추세이다. 구독자 수 감소와 함께 광고수입마저 크게 줄면서 종이신문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최근 신문사들은 온라인 기사의 유료화를 준비중이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그 동안 온라인 뉴스를 무료로 즐겨왔던 독자들이 과연 유료화를 찬성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고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Pew Internet Project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온라인 뉴스를 즐겨 읽지만 20%의 사람들만이 돈을 지불하겠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즉, 현재 즐겨찾는 신문 사이트가 유료화할 경우 80% 이상의 사람들은 다른 사이트에서 뉴스를 공짜로 읽겠다고 응답했다.1) 이러한 결과는 신문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신문 유료화에 썩 좋은 징조는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20%의 무료 독자를 유료 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광고수익을 떼놓고 생각할 경우, 신문사의 입장에서는 80%의 무료 독자보다 20%2)의 지불의사를 가진 독자가 더 가치있는 존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무료 독자를 통해서는 약간의 광고수익 외 구독료 수익은 기대할 수 없었으나, 20%의 유료 독자는 신문사에 새로운 구독료 수익을 안겨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20%의 독자 성향을 잘 파악하여 적합한 광고주와 연결시킨다면 광고수익도 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되도록 많은 독자를 유료로 전환시키는 것이 신문사로서는 유리한데, 독자들은 과연 비용을 지불하려고 할 것인가? 지불의사는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의 양과 관련이 있는데, 지금의 인터넷에서는 무료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지불의사는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만약 무료 콘텐츠 수가 크게 줄어든다면 이용자들은 필요한 콘텐츠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료 콘텐츠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유료화를 지향하는 신문사가 있는가 하면 무료정책을 고집하는 신문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유료화를 걷는 타임스와는 달리 데일리 메일, 미러, 가디언 등의 신문들은 여전히 무료 온라인판을 유지하고 많은 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또한 BBC 온라인판처럼 여전히 질 좋은 무료 기사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꽤 존재한다.
그럼, 무료 콘텐츠의 양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이용자의 지불의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신문사의 유료화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온라인 유료 뉴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시성”, “맞춤형 정보제공”, “편리한 접근성”, “적당한 구독료 책정” 등의 조건이 충족될 필요가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콘텐츠”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신문 유료화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월스트리트저널이나 컨슈머 리포트 등은 사람들이 뉴스에 돈을 지불하도록 그 신문사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내외 뉴스를 전달하는 일반 신문과는 달리, 전문화된 정보, 고급 정보, 틈새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사들은 유료화에 앞서 자사가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이러한 정보가 유료화로 이어질 것인가를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이다. 결국 유료화의 승패는 독자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기사를 살만큼 양질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e-book 리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모바일 단말이 속속 등장하여 옥외나 이동시에도 자유롭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있는 변화를 감안하여 이들 단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1)“Will you pay for online news? Pew study says No”, PCWorld, 2010.3.14.
2) Wiggin의 설문조사에서는 온라인 신문에 대한 지불의사를 밝힌 사람이 9%에 불과하였다. 지불의사는 있으나 실제 지불행위로 연결되지 않는 사람을 감안한다면 유료로 전환할 가입자 비율은 이 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