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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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개방전략 계속될까

  • 작성자공영일  부연구위원
  • 소속북한방송통신연구센터
  • 등록일 2010.10.20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17.2%)은 아이폰(14.2%)을 넘어 섰으며, 2014년에는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29.6%로 확대돼 30.2%의 심비안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가 급격히 확산되는 배경으로 구글의 무료 개방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인 인식이다.

안드로이드 확산은 이를 이용하여 이동단말을 만드는 국내 이동통신 제조업체들의 매출증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안드로이드와 구글에 대한 의존심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될 때 구글의 무료 개방전략의 변화 가능성은 없는지, 그때 우리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구글의 무료 개방전략이라는 행위와 결과가 나오게 된 근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구글의 개방전략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는 애플의 OS폐쇄전략과 대비하여 살펴봐야 한다. 구글과 애플이 취하고 있는 개방형과 폐쇄형 전략은 두 기업의 직접적인 수익기반이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먼저, 하드웨어 판매가 주 수입원인 애플에게 OS와 앱스토어는 아이폰 등의 하드웨어 활용도를 높여 매출액 증대에 기여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핵심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OS 폐쇄전략은 이러한 입장을 고려해보면 지금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OS, 앱스토어, 하드웨어가 결합된 자사의 모바일 기기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OS를 공개한다는 것은 스스로 경쟁자를 만드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의 주 수익원은 온라인 광고이다. 구글은 본질적으로 검색, 구글맵, Gmail,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매개로 광고주를 소비자에게 연결시켜주고 광고수익을 얻는 광고회사이다. 구글은 2009년 236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 매출액의 97%가 광고수익이다. 구글에게 OS와 앱스토어는,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자신의 서비스가 모바일 단말의 기본서비스로 들어가는 것을 용이하게 하는 지렛대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즉, 구글의 OS 무료 개방정책은 자신의 서비스가 기본탑재(preload)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신의 서비스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을 늘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쟁제품에 대응하여 출시시기를 놓치게 되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노키아를 넘어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되면 구글의 전략이 유료 개방전략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 또는 직접 제조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360과 같은 게임기를 만들고 있고, 최근 구글이 보여준 구글TV 플랫폼에 대한 입장의 변화(무료가 아닌 라이센스 계약)는 적어도 구글이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접근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스마트TV시장에서는 구글이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법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거나 여건의 변화가 이뤄져 그 상황과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드로이드의 확산을 동태적(動態的)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1년 전 안드로이드가 3%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을 때의 구글의 상황인식과 전략, 30%의 시장점유율, 또는 50%에 근접하는 시장점유율이 되었을 때의 상황 인식과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관점이 아닌 구글의 관점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구글의 이익 또는 구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이를 통해 도출되는 전략변화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 10월 20일(수, 22면) [디지털세상]에 게재된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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