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시 일본의 세세한 소식들과 안부들을 전달하는 통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고 한다. 지진의 여파로 유무선 전화가 불통인 가운데 일본 대지진 이후의 상황들, 지인들의 생사확인이 이들 SNS를 통해 이루어졌다. SNS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미디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는 자체 콘텐츠의 생산 뿐 아니라 콘텐츠의 전달에 있어서 막강한 파급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으로 부상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10년 4월 미국내 주간 순 방문자수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였고, 기업가치는 500달러로 치솟는 등 인터넷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방문자수 증가 뿐 아니라 트래픽에서도 뚜렷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처럼 SNS의 이용횟수, 이용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SNS가 웹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SNS에 주목해야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SNS가 소위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소셜”이라는 기능이 가지는 파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의 입소문은 온라인에서는 그 파급력이 훨씬 빠르고 강하며, 이 입소문의 근원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파급력에 신뢰성이 더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SNS는 커머스, 검색, 광고, 뉴스, 방송 등 다양한 웹서비스와 연결되고, 이들의 허브로 기능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용이하다.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주커버그가 얘기했던 웹의 소셜화가 이제는 그만의 주장이 아니라 사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의 이용량이 감소하는 반면 인터넷의 이용시간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SNS가 웹플랫폼으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단순한 인터넷쇼핑, 인터넷방송, 인터넷신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받는 소셜커머스, 소셜방송, 소셜신문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셜서비스들은 기존의 서비스의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에서의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들이 SNS상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방송시청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water cooler effect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드미디어들의 SNS 활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SNS의 이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SNS 플랫폼에서의 광고 또한 증가하고 있어 웹에서의 SNS의 영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SNS들이 웹플랫폼으로써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개척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 SNS의 현실은 어떠할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 국산 SNS는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지금 SNS의 중심에서 국산 SNS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는 국경 없는 인터넷 서비스 경쟁에서 해외 SNS에 비해 국산 SNS가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서비스의 핵심은 인터넷 이용에 대한 정보들이 ‘나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내가 원하는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들이 나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다양한 서비스들은 페이스북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라 API를 공개함으로써 창의적인 수많은 서비스들이 페이스북 위에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페이스북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페이스북의 다양한 서비스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이것이 다시 페이스북의 이용을 높이는 선순환 환경을 구축한 것이 페이스북의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정보 자체는 소셜서비스의 핵심자산이고, 이러한 귀중한 정보는 소셜서비스플랫폼이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국산 SNS는 반드시 필요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국산 SNS의 등장을 위해 개방과 공유를 어떻게 활용하여 이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