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1을 목표 달성 시한으로 하고 있는 새천년개발목표(MDGs)는 일부지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5억명의 인구가 절대빈곤에서 탈출하였고, 매년 3000만 명의 아동이 사망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등의 놀랄만한 성과들을 이루어냄으로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반 빈곤노력이라고 인정받고 있다. 현대 국제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post-MDG 혹은 post-2015이라고 불리는 논의는 MDG의 이러한 성과와 한계를 넘어 2015년 이후의 지속가능개발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고 할 것이다. Post-MDG 논의는 UN작업반(UNSTT)이 2012년 발간한 “우리가 원하는, 모두를 위한 미래의 실현”이라는 보고서와 향후 post-MDG에 관한 국제적 컨센서스 구축을 위한 정부 간 협의의 기초자료가 될 예정인 UN 고위급 패널의 권고보고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쉽: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한 빈곤퇴치와 경제전환”이 제출되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향후 15년의 방향을 설정할 새로운 개발 프레임워크에 있어서의 ICT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DG의 설립과 이행과 관련 하여서 ICT의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활용이 MDG 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ICT 기술 없이, 2014년까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까지 언급된 바 있다. ICT의 발전을 위한 촉매적 역할을 인정하여 세부목표 8의 타깃 중 하나로 명시한 바 있으며, 실제로 MDG 목표 달성 지수 15(무선전화보급), 16(인터넷보급)의 높은 성과에서 알 수 있다시피 ICT부문 자체의 목표도 달성했을 뿐 아니라 다른 MDG 달성을 지원하고 촉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MDG이후 15년간의 ICT부분의 괄목할만한 발전은 포괄적인 개발의 증진을 위한 ICT의 역할과 활용범위를 엄청나게 확대한 만큼 post-MDG에서의 ICT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화된 형태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post-MDG 논의는 인권, 평등, 지속가능성이라는 핵심가치와 포괄적 경제개발, 포괄적 사회개발, 환경 지속가능성, 평화와 안보라는 4개의 핵심 축을 도출하고, 12개 목표와 54개 세부목표로 이루어진 글로벌 목표(안)을 마련하고 있다. MDG와 마찬가지로 post-MDG 논의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세부목표로 명시되고 있지는 않지만 ICT의 범용화 및 기본 인프라로서의 ICT를 고려할 때 대부분의 목표의 이행에 있어서 ICT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혁신과 변화의 주역으로서 ICT가 세부목표별로 유효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직 상존하고 있고 기술발전에 따라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는 정보격차가 제반 목표의 달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이의 해소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ITU는 2003년 세계정보사회정상회의(WSIS)에서 MDG를 포함한 국제적으로 합의된 발전 목표를 추진하기 위하여 접근성(accessibility), 연결성(connectivity), 보급․확산(coverage)의 세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ICT관련 구체적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이의 이행을 지원해왔다. 2014년에는 WSIS 이행목표의 달성 및 평가, 그리고, WSIS 이후를 모색할 WSIS+10 고위급 검토회의가 개최될 것이며 이를 위한 논의는 post-MDG의 수립 및 이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UNGIS(UN Group on the Information Society)는 2013년 5월 공동발표문을 통해 post-MDG 개발어젠다가 브로드밴드 인터넷, 모바일기술 및 관련 ICT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한 ICT의 잠재력이 중요한 개발동력이며, 혁신적인 솔루션의 핵심요소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21세기가 직면하고 있는 개발현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를 충분히 활용하여야 함을 제안하였다. 또한 WSIS 이행 및 ICT발전에 따른 경험 및 지식의 반영과, post-MDG와 WSIS+10 검토 과정간의 연계와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였다. ITU와 UNESCO가 주관하는 브로드밴드위원회(Broadband Commission) 역시, 브로드밴드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강조하는 공개서한을 UN고위급 패널에 송부하였다.
아직 달성되지 못한 MDG의 많은 목표들과, 10년간의 글로벌 환경변화로 직면하게 될 새로운 도전들이 post-MDG가 해결해야 할 글로벌 과제들이 될 것이며, 이는 모든 국가와 개인의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post-MDG 수립을 위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해가야 할 것이며, 글로벌 ICT 강국으로서 한국의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 논의도 이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WSIS+검토과정 및 2014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ITU전권회의에서도 post-MDG와 관련된 논의가 예상됨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응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