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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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다양성 모니터링의 필요성

  • 작성자성욱제  연구위원
  • 소속방송미디어연구실
  • 등록일 2016.04.25

미디어 다양성(media diversity)은 시민 개개인의 의견(opinion)이 전달될 수 있는 통로로서의 미디어가 다양해야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인식을 기본으로 한다. 의견이란 매체(medium)를 통해 전달될 수밖에 없는 데, 아이디어 장터(marketplace of ideas)에 특정인의 의견이 더 많이 물건으로 나오는 것은, 1인 1투표제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디어 다양성은 흔히 헌법적 가치로까지 추앙받기도 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펼치는 미디어 정책 중 하나(소유 규제는 가장 대표적이다)이다. 하지만, 규제가 존재한다는 것과 실제로 사회 내에 다양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아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정책입안자들과 연구자들은  미디어 다양성을 측정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EU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U는 2000년대 초반, 유럽 내 미디어 시장이 소수에 의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원국 내 미디어 다원성(media pluralism)1)의 정도를 측정, 비교할 수 있는 계량적인 툴(tool)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09년 미디어 다양성 모니터(MPM : Media pluralism monitor) 지표(Indicators) 초안이 나올 때까지, 벨기에, 헝가리, 스웨덴 등에서 50여명이 넘는 연구진이 고생했다. 흔히 MPM2009로 통칭되는 동 모형은 미디어 집중을 사회의 위협(threat)으로 간주하고, 미디어 집중이 일어날 수 있는 6개 위험영역(six risk domains)을 설정, 미디어 외적인 요소(소유/지배, 유형 등)와 미디어 내적인 요소(정치, 문화, 지리 등)로 구분했다. 각 영역별 세부지표를 합하면 총 165개에 달하는 방대한 모델이다.

2011년 미디어 다양성과 자유를 위한 전문가 그룹(high level group of experts)이 MPM2009의 적용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범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2013년 EU 의회와 장관회의는 관련 예산을 확정한 후, 2014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CMPF(미디어 다원성과 자유 센터)에게 EU 회원국 9개국(벨기에, 불가리아,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영국)에 대한 시범조사를 의뢰한다. 흔히 MPM2014라고 부르는 이 시범조사는 기존 MPM2009의 6개 영역은 그대로 놔두고 지표의 수만 단순화했다(165개→34개). 조사예산 등의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려, 모델의 적용가능성을 최대로 높이고자 한 시도였다. 이렇게 해서 안정화된 MPM2014는 2015년 조사대상 국가를 확대(기존 9개국 제외한 19개국)해서 그 결과가 나온 상태이다. (http://monitor.cmpf.eui.eu/mpm2015/results/)

남의 나라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한 이유는 단순하다. 미디어 다양성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그런 의미에서 다양성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도 하에, 이와 유사한 시도가 있어왔다. 2015년에는 만들어진 모델(플랫폼, 채널, 프로그램의 구조적, 내용적 차원)에 따라 시범 조사도 이루어진 바 있다. 우리나라의 미디어 다양성 정도를 측정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꾸준하게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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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원성(pluralism)과 다양성(diversity)의 개념적 차이는 여전히 논쟁적인 사안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다원성은 정치적 영역에서, 다양성은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사용되지만, 많은 자료에서 다양성과 다원성이 엄밀하게는 다른 용어이지만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cf. Steunpunt Media (2013.06.19.) Media Pluralism in the EU – comparative analysis of measurements systems in Europe and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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