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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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작성자이민규  연구원
  • 소속북한정보통신연구센터
  • 등록일 2007.11.19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노예였던 외증조할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는 혼혈아, 그는 러시아인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들 중 하나인 그는 둔탁하고 섬세하지 못했던 러시아 문학을 세련된 감각으로 가다듬어 낭만주의 문학을 탄생시켰다.
푸쉬킨은 러시아의 위대한 유산이자 전 러시아 국민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위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러시아에서 푸쉬킨이라는 이름은 오래전부터 고유명사가 되어 도시, 거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그를 향한 사랑을 러시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곤차로바내가 이토록 그를 추앙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랑하는 여인 곤차로바(Goncharova)를 위해 숙명의 라이벌, 단테스와의 결투를 결심하게 했던 불타는 그의 사랑 때문이다. 단테스를 향한 분노는 자신의 시처럼 “삶을 속이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1837년 1월 추운겨울, 황량한 들판에서 단테스와의 결투를 맞이하게 된다. 눈을 감고 잠시 그녀를 떠올리는 순간 오른손에 거머쥔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차갑고 날카로운 단테스의 총알이 박히며 그는 곧 눈 위로 쓰러진다.

푸쉬킨위대한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쉬킨은 이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혹자는 여자 하나 때문에 너무나 허무하게 인생을 마감했다고 한탄하기도 하며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 병상에 누워있는 이틀 동안 단테스와의 결투를 후회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도 한다.

그는 정말로 후회했을까....?

질문에 대한 해답은 사랑을 주제로 하는 푸쉬킨의 시와 소설을 한두 편 읽어본다면 굳이 설명하려하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그의 손길에는 사랑하는 여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듯 섬세하고 꾸미지 않은 진실과 열정이 담겨져 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위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서 말하는 “삶”이란 “사랑”이 아니었을까?

사랑이 그댈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말라...

그리고 그는 삶의 말미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완전히 죽지 않으리라 친숙한 시 속에 깃들인 영혼은
나의 재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며, 부패되지 않으리라.
-알렉산드르 푸쉬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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