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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유쾌한 정책응접실] 급변하는 방송-미디어 분야의 정책 길잡이, 방송미디어연구본부

  • 등록일 2021-05-31
자막

안녕하세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권호열입니다. 방송미디어 연구분야에서 가장 자주 회자되는 인물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이 사람 캐나다출신의 미디어 이론가인 마셜 맥루한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맥루한은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으로 규정합니다. 티비는 눈의 확장, 라디오는 귀의 확장, 컴퓨터는 우리 뇌의 확장인 이런 식이죠. 맥루한은 이런 자신의 이론을 의족명제라고 불렀습니다. 미디어를 마치 의족처럼 자기 몸에 부착함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고 맥루한은 말합니다. 인간과 미디어의 관계를 참 잘 설명해주는 이론이 아닐 수 없는데요.

키스디의 유쾌한 정책 응접실, 이번 시간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방송 미디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스디의 방송 미디어 연구본부를 이끌고 있는 황준호 본부장님을 모셨습니다. 황준호본부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방송미디어연구본부장 황준호입니다.

Q. 반갑습니다. 방송미디어 연구본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주시겠어요?

저희 본부는 크게 두개의 부속 연구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먼저 방송제도 연구실은 우리 사회가 방송에 부여한 역할과 책임, 가령 민주적 여론을 형성한다던지 국민문화의 향상을 도모한다던지 이런 것들이 충실히 구현될수 있도록 법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미디어시장 분석실이 있는데요. 미디어 산업 전반의 다층적인 환경변화를 전망하고 분석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서로 상생하는 미디어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Q. 최근에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방송미디어 분야도 환경이 굉장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역사적으로 방송을 방송답게 만드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플랫폼 컨텐츠 디바이스. 이런 것 모두 방송을 위한 특수한 것들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나온 기술들이 이 기술적 제약을 하나 하나씩 극복하고 있고 떄로는 그것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텔레비전이 없어도 핸드폰으로도 방송을 볼수있는 시절을 저희가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방송 통신 융합이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국경을 넘는 시장의 확대, 글로벌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은 전통적으로 국가의 경계 안에서 존재했던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글로벌 자본, 혹은 글로벌 회사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국경을 넘어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서비스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 그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말씀드리면 이용자의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수동적으로 주는 것을 받기만 하는 시청자였습니다. 최근엔 시청자가 직접 영상도 만들고 유통하기도 하고 또 나아가 그것으로 인해서 사업자 못지 않게 돈도 벌고. 이용자 측면에서의 변화도 굉장히 크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Q. 아무래도 요즘 이슈는 인터넷 동영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서비스도 방송이라고 볼수 있을까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최근에 ott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서비스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방송을 방송답게 하는 여러가지 디바이스 콘텐츠 플랫폼 요소들이 우리나라에는 방송법에 상당히 엄격하게 규정이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린다면 아직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대한민국에서는 방송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런데 다른나라 경우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방송의 경계가 법 제도적으로도 많이 희미해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법제도를 넘어서서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사실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령 기생충, 미나리라는 영화물을 극장에 가서 보면 영화,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면 방송, 인터넷을 통해서 보면 ott 이렇게 되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변화와 또는 거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많은 곳에서 플랫폼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만 방송미디어에서의 플랫폼하고, 거의 상당히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미디어하고 이 구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즘 방송 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이나 통신 영역에서도 플랫폼이란 말이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분야에서 미디어와 플랫폼은 일반적인 용어나 현실상에서는 크게 혼용해서 써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법이라든지 제도 또는 규제 이런 것들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미디어와 플랫폼은 좀 구별되어야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라는 것은 컨텐츠를 어떤 사람들을 타깃으로 해서 만들고 제공하겠다라는 그런 목적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걸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설명을 드리면 예전에 전쟁이 났을 때 산에다 불을 피워서 봉화불을 올리든지 아니면 전서구라고 하는 비둘기를 날려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 봉화불을 올리는 사람과 비둘기를 보내는 사람의 목적이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원장님: 목적지가 분명한거죠.

목적지도 분명하고 그것을 통해서 보내는 메시지도 분명합니다. 이런 게 미디어의 본질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플랫은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서비스 안에서 소비되는 컨텐츠 자체에 대해서는 목적이 없습니다. 우편을 예로 들수가 있겠는데요. 우체국이 편지를 배달해주시만 그 편지의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현재 유튜브와 같은 서비스는 그 안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는 콘텐츠는 컨텐츠는 유튜브가 만들거나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Q. 아주 작은 규모의 일인 미디어가 있는가 하면 한쪽은 전세계를 커버하는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통적인 방송 미디어 사업자들한테는 굉장히 위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부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글로벌 ott서비스가 미치고 있는 영향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작지 않은 파도를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국내 컨텐츠 산업이나 미디어 산업이 고사된다든지 위축될거라는 아주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우려할 만한 점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새로운 사업 생겨날 때 낙관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은 항상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방송 미디어 산업이나 컨텐츠 산업도 저는 만만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음악 영화 음식 패션 여러 분야의 문화 컨텐츠들이 한류라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저는 방송에서라고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복면가왕이라든지, 런닝맨이라든지, 얼마 전에 보니까 또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포맷이 수출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포맷 수출이나 프로그램 완제품 수출과 같은 실적도 굉장히 많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2003년에 프로그램 판매 수출이 한 3만편 정도였던 게 2019, 2020년에 와서는 10만 편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방송 컨텐츠를 이렇게 많이 만들어내는 나라가 대여섯 국가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방송은 기술과 자본 인간의 창의력이 융합되어야 발전할 수 있는 굉장히 독특한 분야인데 이 세 개를 균형되게 골고루 갖추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몇 나라 없는 거 같습니다.

Q. 이제 마무리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번잡할 일들을 기계가 맡아서 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로서는 보다 많은 시간을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데 쓰고 사람과 사람이 공감하는데 쓰고, 이런 점에서 방송과 미디어의 역할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방송 미디어 정책을 연구하고 계시는 본부장님께서 방송미디어본부의 역할,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송환경이나 미디어 환경이 굉장히 변화의 와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발맞춰서 많은 국가들이 법제도 정비를 해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직 최종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빨리 수용하고, 다음 발전의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좋은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내고 연구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장기적인 목표나 각오로는 결국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고 전망하고 거기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를 하려면 결국은 기술과 자본과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1950년~60년대 커뮤니케이션학의 대가였던 윌버슈람이 당시에 떠오르고 있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을 학문의 십자로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의 매스커뮤니케이션학에 영향을 미쳤던 4가지 학문, 정치학 심리학 사회학 이런 4가지 학문을 비유하기 위해서 십자로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십자로 정도 가지고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입체 교차로라든지 10차선 대로라든지 이런 학문과 지식의 복합적인 연구와 통찰력이 필요하고, 그 방향에서 저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방송미디어 연구본부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겠다는 그런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Outro]

땅덩어리도 작고 천연 자원도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황준호 본부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의 창의력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미디어 바로 이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송 미디어 본부를 비롯해 키스디의 조직원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디어 산업 발전 컨텐츠 산업 발전 그리고 방송 미디어의 공공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대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키스디 유쾌한 응접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설명

[KISDI 유쾌한 정책응접실]
▶주제 : 급변하는 방송-미디어 분야의 정책 길잡이, 방송미디어연구본부
▶출연자 : 황준호 KISDI 방송미디어연구본부장

​​​​​​'KISDI 유쾌한 정책응접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ICT전문가들인 우리 연구진을 직접 초청해서 그들의 연구분야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성과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네번째 손님으로 KISDI 방송미디어연구본부의 황준호 본부장님을 모시고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방송 미디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영상으로 함께해요

#방송미디어 #OTT #플랫폼

유튜브 주소 : https://youtu.be/LF4q__yQy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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