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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건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그리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 작성자이건주  실장
  • 소속감사실
  • 등록일 2024.01.02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 중에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는 구절이 있다. 역사를 배우고 옛것을 배움에 있어, 옛것이나 새것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즉 “옛날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그 시대에 새롭게 적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는 뜻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이라는 표현으로도 자주 쓰이는 것으로, 이는 은나라 시조인 성탕(成湯) 임금의 반명(盤銘, 대야에 새겨 놓고 좌우명으로 삼은 문장)에 새겨져 있는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에서 비롯된 말이다. 즉, “날마다 새롭다”는 뜻으로 매일매일 발전된 삶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라는 말이다.
온고이지신 그리고 일신우일신은 다사다난하고 다이나믹했던 2023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려져 가고 갑진년 청룡의 해인 2024년을 맞이한 지금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국내·외 주요 기관과 증권사들이 내놓은 2024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2%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크고 작은 국내·외 이벤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해맞이 해돋이에서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잘 볼 수 없었던 해가 대변해 주듯 2024년도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시험이 되리라 자문해 본다. 필자는 이런 환경하에서 살아남아 2025년에게 웃으면서 바통을 넘겨줄 수 있도록 차차선(次次先)의 대안을 몇 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1. Think big, start small. : 2023년 만난 인생의 스승께서 자주 해주셨던 문제해결의 지침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해야만 문제해결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큰 그림을 그리되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듯이,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습관을 들이자. 갑진년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자존감으로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열심히 달려 보자. 영어 한 문장 혹은 생활한자 한 자도 좋으니까 나를 변화의 소용돌이에 승선시켜서 당당하게 청룡처럼 웅비(雄飛)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가자.

2. Stay Hungry, Stay Foolish :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말로서,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배고파하며 약간은 바보같이 우직하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하루를 보내자. 시대의 변화에 順應(순응)과 對應(대응)의 시소게임을 즐기면서 변화하는 사람만이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 强(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强(강)하다는 것 또한 또 다른 진실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나리라는 생각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을 통하여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약진대망(躍進大望, 큰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앞으로 진보함)의 자세로 노력하자.

3. Don’t forget to love yourself. :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진리이다. 바둑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 대마는 쉽게 죽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대마가 잡히면 패배나 다름없기 때문에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뜻)라는 말도 있지만 남을 너무 배려한 나머지 자기 자신의 아픔이나 고통을 돌아다보지 않는 우(愚)를 범하지 말자. 하루하루 복기(復棋,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판국을 비평하기 위하여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 봄) 하면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확인하고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키울 수 있는 2024년이 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省察)의 시간을 자주 갖자.

4. Nothing is more precious than health. :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렇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범하는 우(愚)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또한 건강을 잃고 나서 건강을 챙기는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필자 또한 지난해의 건강검진에서 많은 지적과 우려 그리고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소식다작(小食多嚼, 적게 먹고 많이 씹으라는 뜻으로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섭취하느냐가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 하고 하루 2만 보 걷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여 씨름 장사 체급인 한라장사에서 금강장사로 탈바꿈하겠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으면서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내일 시작하면 너무 늦을 수도 있는 건강 지키기에 동참하자.
  
5. The less you spend, the more you save. : 더 적게 돈을 쓸수록 더 많은 돈을모을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진리이다. 우리는 아니 필자는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데 많이 깎아준다는 이유로, 그리고 내일은 상품을 살 기회가 없을 것처럼 과소비해 온 것을 인정한다. 국내·외 경제의 장기침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우리 곁에 남아 우리를 괴롭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문해 본다. 부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삶의 영위를 통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은 마련할 수 있도록 끼어 팔기와 많이 깎아준다는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지 말고 지금 꼭 필요한 것만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나머지는 미래를 위하여 저축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자.

필자의 출근길에는 연동형(連動型) 신호등이 있어서 잠깐 적색신호에 대기하면 6개의 신호등이 필자가 지날 때마다 녹색신호로 변하는 작은 행복을 경험하곤 한다. 우리의 삶 또한 연동형 신호등처럼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열심히 준비하며 살아가다 보면 무정차 행복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가사의 일부분을 인용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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