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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연구보고서(07-03) 발간 ‘Web 2.0시대 디지털 콘텐츠의 사회적 확산 경로 연구’
“웹2.0 능동성·창작성 기대이하
대형포털 폐쇄성 그대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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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검색~블로그·커뮤니티까지 모든 웹 이용 ‘포털사이트 의존’
15세~45세 블로거 500명 대상 온라인 조사결과 “블로그는 스크랩 자료 저장 공간” 41.6% 응답 사진 게시 20.8%·안부 교환 18.6 % 등 順
참여와 공유, 개방을 기치로 하는 웹 2.0 시대의 도래와 함께 웹에서 콘텐츠를 활발히 창조하고 유통시키는 이용자의 힘은 기존의 어떤 주류 매체보다도 더 강력한 여론 형성의 힘을 가지는 것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러나 웹 2.0 시대에 능동적인 이용자가 증가하고 자유로운 콘텐츠의 창작과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동류집단(peer group)에 한정된 콘텐츠 공유와 단순히 남이 만들어놓은 게시물을 스크랩하는 것으로 그치는 이용자 상(像)이 일반화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은 단순 검색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 모든 웹 사용에 있어서도 포털사이트에 대단히 의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 대형포털이 갖고 있는 폐쇄적 성격이 이용행태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미래전략연구실 이호영 책임연구원과 정은희 연구원, 이장혁 교수(고려대 경영학과)는 KISDI 연구보고(07-03) ‘Web 2.0시대 디지털 콘텐츠의 사회적 확산 경로 연구’ 보고서에서 주 1회 이상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는 15세부터 45세 사이의 블로거 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 우리나라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미디어로 생각하기 보다는 스크랩한 자료의 저장 공간(41.6%)이나 사진 게시(20.8%), 안부 교환(18.6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그림 1] 참조).
〔그림 1〕블로그 개설 이유(%)

블로그 포스팅 활동을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주로 활용하는 포스팅 방식을 5점 척도로 질문한 뒤 이 중 “가끔 사용하는 편”에 속하는 3점 이상의 응답을 기록한 결과를 취합한 결과에서도 단순 스크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상당히 소극적인 방식의 블로그 활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주 이용 포스팅 방법(가끔 사용하는 편 이상, %)

블로그 개방성과 콘텐츠 확산에 대한 태도도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74%는 자신의 블로그 중 일부 콘텐츠를 비공개로 설정해 놓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블로그 콘텐츠의 공적 성격 및 블로그 개방성을 10점 척도로 물은 질문에 대해1) 응답자들의 68%가 자신의 블로그는 주로 사적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고 답하였으며, 59.6%가 자신의 블로그가 폐쇄적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의 74%는 자신의 블로그 중 일부 콘텐츠를 비공개로 설정해 놓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완전히 공개해 두었다는 응답 비율은 20.2%로 조사되었다. 결국 1인 리포터이자 풀뿌리 여론형성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블로거가 우리 사회에서는 정보수집과 확산, 공유 면에서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블로그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일부 비공개 포함, 복수응답, %)

웹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이며, 초창기 웹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 또한 웹의 개방성에 따른 평등하고 자유로운 참여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한국에서 웹사용은 이 같은 흐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웹상의 정보라는 무형의 재화는 누군가에게 드러나고 읽히지 않으면 그 가치를 잃고 사장되기 마련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포털사이트에 대한 웹의 종속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포털에서 검색하고 포털에서 스크랩하고 포털에서 이메일을 보내는 행태는 한편으로 사용자의 편의가 극대화된 것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 네티즌들로 하여금 다른 사이트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포털의 완결성과 폐쇄성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2006년 이후로 포털에 대한 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포털의 시장 독점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나 포털의 미디어적 성격에 관한 것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일상적 웹활동의 포털화(“portalization") 가 미치는 사회문화적 영향에 대해서도 좀 더 사용자 중심적 시각에서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문의 : 미래전략연구실 이호영 책임연구원(570-4040), 정은희 연구원(570-4313)
1) 0점은 매우 사적/폐쇄적, 10점은 매우 공적/개방적임을 뜻하며, 여기서의 공적/개방적을 측정한 비율은 6~10점의 응답을 대상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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