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방송통신융합의 철학과 비전

    • 작성자
    • 등록일 2009-03-30
    • 첨부파일 2009033001.hwp 2009033001
  • 한국사회의 방송·통신 패러다임 변화연구(08-02)
    「방송통신융합의 철학과 비전」



    방통융합 핵심가치는 ‘자유·참여·다양·창의’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민’서 접근해야

    .......................................................................................................

    기술·공급자 아닌 소비자 수요관점이 성패좌우

    인간중심 대화·담론의 조화 지켜나가야



    “끊김 없는 크로스 플랫폼 경험
    (seamless multiplatform experience) 제공돼야”

    2008년 초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으로 인해 본격화된 우리나라 방통융합의 미래는 어떠할까? 융합의 미래비전을 전망함에 있어 기술이나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통융합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방통융합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융합은 그 자체로 본질적인 가치를 갖는가?’ 등과 같은 가치 및 철학과 관련된 질문이 될 것이다. 지난 10여년 간 융합을 둘러싼 논쟁과 그 후에도 계속되는 갈등은 정책과 산업의 논리에 치우친 점이 많았다. 정작 IPTV서비스가 개시되었지만 최종수혜자인 이용자에게 무슨 새로운 가치를 주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 미래융합전략연구실 황주성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한국사회의 방송·통신 패러다임 변화연구(08-02)「방송통신융합의 철학과 비전」’보고서에서 방송통신융합의 핵심가치는 ‘자유·참여·다양·창의’이며 성공적 융합을 위해서는 ‘소비자 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는 단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는 융합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 여섯 가지 요소(5w+1h)로 부터 -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누구와- 자유로울 수 있는 권한의 정도를 의미한다. 소비자는 시청시간과 장소는 물론 편성, 플랫폼과 디바이스 등에서 자유롭기를 원한다.

    둘째 이용자는 참여를 원한다.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기획·생산·배달되는 콘텐츠만으로는 더 이상 그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융합 환경에서 정보·콘텐츠의 소비와 유통뿐만 아니라 생산에 이르기까지 이용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취향을 미디어 생태계에 반영시키기를 원한다.

    셋째 그들은 다양성을 추구한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다양한 의견을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현실은 어느 누구도 그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개별적 사실 간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용자들은 창의성을 추구한다. 그들은 새로움과 기발함, 그리고 혁신제품을 원한다. 과거에 이러한 혁신은 연구소, 실험실, 공장 등 공급자 라인에서 나왔다. 오늘날 보다 많은 혁신들이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나오며 심지어는 소비자의 참여에 의해 창출된다. 위키노믹스로 대변되는 네트워크형 집단지성은 컨버전스 시대의 창의성이 이용자들의 궁극적인 욕구의 일면임을 보여준다.

    이용자의 요구는 융합의 성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융합은 철저히 소비자의 행태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융합의 관점’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소비자 수요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성공적 융합을 위한 원칙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통합단말기의 출현도 방안이 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다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든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검색, 오락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 즉 ‘끊김 없는 크로스 플랫폼 경험(seamless multiplatform experience)’을 제공하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통신융합이 추구해야할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방송, 통신 등 근대적 기술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있어왔던 인간의 기본행동 중의 하나이고 그 목적은 어떠한 형태이건 특정한 매체를 통해 생각이나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다. 그것이 음성이건, 문자이건, 눈빛이건, 제스처와 같은 물리적인 수단이건 그 모든 것은 서로 다른 개인 간 혹은 개인과 집단 간에 이해의 공유를 위한 노력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방송통신융합의 이상향은 인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과 담론과 대화의 조화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기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융합이 아무리 그 자체의 가치를 갖는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인간이 소외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융합을 무조건적인 절대 선으로 생각하거나 융합 자체를 위한 융합을 추구함으로써, 인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이 도외시되거나 인간 자체가 주체성을 상실하고 대상화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둘째, 담론과 대화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미디어에 대한 개념과 이론화가 시작되면서 가장 대비되는 두 가지 개념이 대중매체와 통신이다. 이 둘 간의 차이는 그 기술적 기반이 무엇인가에(인쇄인가 전자인가) 앞서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특정성 및 상호 작용성 여부와 관련된다. 대체로 방송에 비해 통신이 좀 더 민주적이고 평등성과 선택가능성을 가진 방식으로 인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과연 방송이 없고 통신만의 존재하는 세상이 좀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간의 상호이해가 지금보다 더 증진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기존의 철학적 논의들은 담론과 대화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화적 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의견의 교환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담론적 커뮤니케이션은 이것을 전체 사회구성원에게 쉽게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융합에 있어 대중매체와 개인 간 매체간의 조화도 같은 관점에서 견지되어야 할 것이다. 자유와 개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의 다른 한편에는 한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질서와 규범, 그리고 통일성이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다.

    앞서 논의한 방송통신융합의 가치는 융합을 논의하기 이전에도 존재해 왔던 것이며, 또한 융합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근대적 미디어와 통신수단의 등장이후 인간 스스로 기술과 제도를 통해 얽매 왔던 의사소통과 정보 창출·유통의 기존방식은 원하든 원치 않든 융합으로 인해 획기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미래융합전략연구실 황주성 연구위원(02-570-4151)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서수경
  • 연락처043-531-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