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기본연구(09-06)
‘소셜컴퓨팅 환경에서 집단지성의 사회적 생산 메커니즘 연구’
“한국은 집단지성 활성화제도·문화인식 부정적”
..........................................................................................
공공정보 개방·학교수업에 위키방식 도입 등
KISDI '협업적 집단지성 활성화 방안' 제시
..........................................................................................
위키백과·지식iN 등 집단지성 참여자 600명 서베이 조사
한·미 양국 특성 비교분석
웹2.0시대 대표적 집단지성 모델인 위키백과는 그동안 한국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 부진 이유로는 주로 ‘지식iN 대체설’이 거론되어왔다. 이는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비중이 78%이고, 그 중 지식iN 서비스가 3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이 지식iN서비스의 이용이 대중적인 데다, 위키백과의 창업자 지미 웨일스 또한 한국 방문 시, 위키백과가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지식iN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할 정도로, ‘한국인들은 지식iN의 발달로 위키백과의 필요성을 굳이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이 널리 받아 들여져 온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 미래융합연구실 황주성 연구위원이 최근 발간한 KISDI 기본연구(09-06) ‘소셜컴퓨팅 환경에서 집단지성의 사회적 생산 메커니즘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지식iN에는 강하고 위키백과에는 취약한 사회문화적 원인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연구는 한미 집단지성 참여자 600명(한국위키백과 기여자 100명, 이용자 50명, 한국지식iN 기여자 100명, 이용자 50명, 미국위키백과 기여자 100명, 이용자 50명, 미국 야후앤서즈 기여자 100명, 이용자 50명)을 대상으로 서베이 조사하고, 네이버 지식iN을 개별적 집단지성, 위키백과를 협업적 집단지성으로 분류해, 이에 대한 한미 양국의 특성을 비교분석한 연구로 집단지성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에 비해 위키백과에 대한 기여와 이용이 활성화된 미국의 집단지성 참여자와 한국 참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협업, 토론, 집단보상, 자기조정, 과정중시, 수평검토(peer review)’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와 문화가 자국에서 잘 갖춰져 있냐에 대한 평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미국의 집단지성 참여자들은 협업적 지식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자국의 제도와 문화에 대해 한국의 참여자들보다 압도적으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한국인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협업적 집단지성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문화적 환경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인식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렇게 ‘평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인식차이를 보이는 한미 집단지성 참여자들은 협업적 지식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그 중요성을 인식했다. 예를 들면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국의 참여자들은 5점 척도 기준 3.6점, 미국은 3.8점으로 거의 비슷한 인식수준을 보여준다. 그러나 ‘협업을 장려하는 제도와 문화가 얼마나 잘 갖추어져있냐’고 평가하는 질문에서는 한국 2.8점, 미국 3.8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둘째, 한국 내에서는 집단지성 기여자 중 위키백과 기여자와 지식iN 기여자의 차이점을 봤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지식생산모델에 대한 선호도로 나타났다. 여기서 지식생산모델은 지식iN형 모델과 위키백과형 모델이 있으며 이 두 모델은 세부 항목인 생산되는 지식의 유형, 타인의 지식 평가 방식, 개인 정체성의 노출정도, 생산된 지식의 구성 방식, 지식의 서술방식, 생산에 필요한 학습의 수준, 생산된 지식의 성격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지식iN 대체설’에 부합되는 결론으로 한국에서 위키백과 대신 지식iN이 선호되는 것은 지식iN 방식의 개별형 지식생산모델에 대한 한국인들의 선호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국내 지식iN 기여자와 위키백과 기여자의 ‘협업적 집단지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와 문화의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지식iN 기여자가 위키백과 기여자에 비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와 반대로 미국에서는 위키백과 기여자가 다른 집단지성 참여자들에 비해 더 제도와 문화에 대한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주었다. 이를 통해 봤을 때, 집단지성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문화에 대한 평가 결과는 사후적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즉, 한국 내에서 위키백과 기여자가 지식iN 기여자에 비해 집단지성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문화를 저평가한 것은 위키 참여과정에서 국내의 열악한 협업 문화와 제도를 경험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반대로 위키백과 기여자 집단이 전체 참여자보다 자국의 제도를 고평가한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이 연구는 집단지성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제도와 문화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 체계 전반의 변화와 정보의 개방과 지식 공유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토론 활성화 문화 정착 ▲초중고에서의 위키 방식의 협업 문서 작성 수업 도입 ▲정부 보유의 공공정보에 대한 개방 ▲인터넷 토론 문화 활성화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 제고 등을 제시했다.
협업적 문서작성은 경험이 없으면 성인들도 선뜻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교육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위키방식은 지속적으로 동료와 교수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프로젝트 과정을 수행하는 특징을 지녀 학교 현장에서 문서생성, 자료수집, 교사리뷰 반영, 발표의 틀로써 적절히 활용될 수 있다. 위키가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이용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키를 학생들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게 인터페이스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응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8년 12월 독일연방 문서보관소가 위키미디어재단에 10만여개의 파일을 기부한 사례와 같이 질 좋고 신뢰도가 있는 정부의 공공 정보를 개방해 일반인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집단적 지식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지식 공유에 걸림돌이 되는 저작권 이슈에 대해 위키백과와 같은 공공성을 지닌 집단지성에는 탄력적으로 개방적으로 적용하는 등 제도적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 미래융합연구실 황주성 책임연구원(02-570-4151)
별첨 1. 전문(pdf)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