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이 광고 카피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른다. 아니 이 카피를 기억하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있을까? 이제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리는 이 세 단어에 담겨있는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501은 온세통신의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 So1을 의미한다. 여기서, 무선인터넷이란 휴대전화기를 사용해 네이트, 매직엔 등의 포털에 접속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온세통신은 지난 2005년 6월 이동통신 3사와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관련한 협정을 체결하고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익숙해져 있는 무선인터넷 이용은 SKT-네이트, KTF-매직엔, LGT-이지아이로 요약되어진다. 이는 특정 이동통신사의 가입자가 그 이동통신사의 포털에만 접속하는 폐쇄적인 망 운영을 의미하며, 이 경우 벨소리 등의 콘텐츠를 팔고자하는 사업자는(이하 CP, Contents Provider) 반드시 특정 이통사의 포털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접근하여야 한다.
이동통신시장의 성숙과 더불어 SMS, 콘텐츠를 포함한 데이터 통신이 그 중요성을 더해갈 무렵, 이와 같은 폐쇄적인 망 운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지난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대한 정책을 추진해나가게 된다. 이는 망 개방을 통하여 이통사들의 우월적 지위를 제거, 모바일 콘텐츠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기존 유선인터넷의 발전 모델을 무선의 영역에 적용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PC통신이 기존의 폐쇄적인 무선인터넷에 해당한다면, 망 개방이라는 정책을 통하여 그 PC통신이 인터넷으로 진화해 나갔던 과거의 성과를 이동통신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망 개방 정책의 근원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이통3사의 이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망 개방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지적재산권 등의 문제가 개입되면서 인터넷에 비하여 다소 변형된 형태로 추진되었다. 이는 이동통신사들 간의 완전한 망 개방의 형태가 아닌 이동통신사들이 자신의 망을 독자적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현재 SKT의 가입자는 KTF의 포털인 매직엔에 접속할 수 없다. 즉, PC/인터넷 환경과는 달리 표준화된 플랫폼, 프로토콜의 부재로 이통사 서로간의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차선책으로 이통사의 게이트웨이, 망 연동장치를 통해 외부포털, 무선인터넷접속사업자가 연결되는 현재와 같은 모습의 망 개방 정책이 추진된 것이다.

현재 네이버, 다음 등 다수의 외부포털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포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접속이 소비자들에게 초래하는 불편함이다. 휴대폰 UI가 갖는 근본적인 제약에 따라 무선인터넷 사용이 갖는 불편함 이외에도, 이통사 내부포털을 통한 외부포털로의 접속은 추가적인 비용과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WINC(윙크, Wireless Internet Numbers for Contents)는 무선인터넷 접속 방법 개선 노력의 결과로 외부포털에 숫자로 된 모바일 주소를 부여함으로써 접속방법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예를 들어, ‘501’이라는 숫자는 온세통신 So1의 모바일 주소로, 사용자가 휴대전화기 초기화면에서 501을 누르고 네이트 등의 핫키를 누르면 이통사 내부포털을 거치지 않고 So1으로 직접 접속하게 된다. 문제는 So1 이외에 자신의 모바일 주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포털이 없다는 것으로, 이는 네이버(369), 다음(3355) 등 현재 유무선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외부포털 마저도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의 수익성을 상당히 불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즉, 망 개방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들은 이미 마련되었지만, 무선인터넷 시장이 아직 제 궤도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의 중심에 놓여있는 이통사들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첫째, 콘텐츠 시장을 살펴 볼 때, 콘텐츠의 생산자(스스로 생산자이기도 하면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망 제공자의 입장에서, 이통사들은 다수의 CP에 대해 우월적인 지위를 행사하고 있다. 이는 과금 대행의 명분으로 청구되는 정보이용료의 배분 방식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현재 이통사들은 정보이용료의 통상 10~30%, 많게는 50%까지 자신의 몫으로 하고 있다. 많은 CP들은 이러한 정보이용료 배분이 합리적인 방식에 근거하기 보다는, 이통사의 자의성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 표준화의 지체로 한 이통사에서 다른 이통사로의 전환에 따르는 상당한 거래비용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CP들이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유일한” 통로인 이통사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 소비자들이 이통사 내부포털을 선호하는 현재의 구조에서, 음성통화시장의 지배력은 데이터 통화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어진다. 최근 ‘501 누르고 핫키’라는 광고로 바뀌기는 했지만, 이미 소개한 온세통신의 광고 카피는 이런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온세통신은 네이트로 대변되는 50% 이상의 SKT 가입자를 일차적인 공략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기존의 폐쇄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네이트의 “시장지배력”은 SKT의 가입자 망과 더불어, 외부포털/CP의 SKT 선호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이통사들의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통사들의 시장지배력과 음성/데이터 시장에서의 지배력 전이 문제는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마련에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의 문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용하고자하는 콘텐츠의 부족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다수의 CP들이 성인콘텐츠 등에 집중하는 영세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이통사들의 주도적 역할이 필수적이다.
또한, 최근 이통사들이 내놓고 있는 데이터 요금 정액제도 시장의 진화 방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종종 등장하는 데이터 요금관련 사건, 사고들은 데이터 통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켜, 무선인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시중에 떠도는 전화요금 줄이기 팁에는 휴대 전화기 환경설정에서 무선인터넷 초기 URL을 빈주소로 만들어 접속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라는 조언이 담겨있는 실정이다. 또한, 초기접속화면을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데이터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등의 얄팍한 상술도 이제는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이동통신시장은 3G의 보급과 더불어 새로운 경쟁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시장 환경의 변화의 가장 큰 축은 음성통화의 정체와 데이터 통화라는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개척으로 요약되어 진다. 이처럼 데이터 통화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는 지금, 콘텐츠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시장은 양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상당 부분 망 개방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글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소비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상당수 CP가 성인콘텐츠 배급에 치중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개발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합당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이통사, 포털/CP 등의 사업자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이 글에서 제기되었던 접속 방식의 문제들, 이통사의 우월적 지위에 대한 해결책 등 망 개방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질적인 도약과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해법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약 력 --------------------------------
+ 성균관대학교 경제학 학사, 석사
+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경제학 박사
+ 現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방송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