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산악연맹에서 발표한 설문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매주 등산하는 인구는 전국에서 200만 정도며 한 달에 한번정도 등산하는 인구만 1000만에 육박한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대중 스포츠 중에 이 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가 있을까? 그런데 이 대중적인 스포츠인 등산을 즐기는 유저들의 산행형태를 들여 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쉽사리 발견 할 수 있다. 그 문제점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보면 그 첫째가 안전 불감증이고, 둘째는 환경 의식, 셋째가 산행 예절이다. 이 세 가지의 문제점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산행과 산행예절에 대하여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안전한 등산을 위한 여러 가지 원칙 중 기본 열 가지 원칙과 계절별 등산 원칙을 살펴보면

안전한 등산을 위해 위와 같은 기본 수칙은 항상 지켜야 한다. 기본 수칙을 알았으니 이제 계절 산행의 안전 수칙을 하나하나 알아보면,
1. 봄철 산행
봄은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산행의 대열에 끼게 되기도 한다. 막 돋아나는 새순들이 싱그럽고 겨우내 얼었던 계곡에서는 시냇물 소리가 산행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막 겨울의 문턱을 빠져 나온 해빙기의 산은 뜻밖에 많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해빙기 산행의 위험요소 중 하나가 낙석과 산사태이다. 겨울 동안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지표가 무너져 내린다. 봄철에 산악지대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시설물들 사이로 쏟아져 내린 흙더미나 돌무더기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상 모두가 해빙기 산사태라고 볼 수 있다. 등산로에서도 이런 위험구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우회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굳이 통과하기로 했다면 리더 가 앞장서 진행하도록 한다. 대원들 간의 거리를 넓혀 대형사고를 예방할 필요도 있다. 또 기온이 올라가 하루 중 낙석의 위험이 가장 높은 오후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 밑의 기온만 믿고 얇은 봄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위험하다. 봄날은 기온의 변화가 크므로 평지에서는 날씨가 포근하더라도 겨울 장비를 가지고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해빙기에는 날이 풀린 것 같지만 응달 등에는 아직도 빙판이 남아있을 수 있고 해가 잘 드는 곳은 땅이 녹아 미끄러질 염려도 있으므로 조심한다.
2. 여름철 산행
여름 산의 가장 큰 위험은 기상악화로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다.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던 곳도 계곡으로 바뀌는가 하면 삽시간에 계곡 물이 불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또 비를 맞고 오랫동안 산행을 할 경우 저체온증이 유발되거나 낙뢰의 위험까지 있다. 계곡물이 불어 무릎 이상 차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계곡물은 삽시간에 불어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또 금방 빠진다. 굳이 건너야 할 상황이라면 나무막대를 구해 상류를 짚고 거슬러 올라가듯이 건넌다.
여름철에는 짧고 얇은 옷을 입기 때문에 비에 젖으면 금방 체온을 빼앗아 가게 된다. 여름이라고 방심하다가는 저 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보온의류를 입거나 젖은 옷을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러나 배낭이 다 젖어버리면 여벌옷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므로 반드시 방수처리가 된 배낭커버를 준비하고 옷을 비닐 등에 넣어 젖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여름산은 직사광선을 받으며 산행을 해야하다보니 일사병이나 열사병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중요하며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일사병 증세를 느끼면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의 경우에는 반대로 모포 등으로 보온을 해준다.
3. 가을철 산행
날씨가 선선하고 단풍철이 낀 가을은 산행하기 좋은 달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일교차가 크므로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출발할 때의 기온만 생각하고 얇은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교차는 방풍복과 방한복, 운행할 때 입는 옷 등 등산용 의류에 대해서만 신경 쓰면 극복 할 수 있다. 산행 중에 입는 옷은 긴소매 면 남방이 적당하다. 바지도 헐렁한 면바지를 이용 한다. 남방은 날씨가 더우면 적당하게 걷어 올려서 입을 수 있으며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내려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산에서 1박 이상을 있어야 한다면 보온 의류를 챙긴다. 파일 자켓 이나 스웨터 등이 좋다. 침낭은 여름용보다는 보온력이 있는 것으로 준비한다. 가을산행 에서 특별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해가 짧다는 점이다. 산행 전 일몰시간을 반드시 알아 놓고 근교산행이라도 헤드랜턴은 필수다.
4. 겨울철 산행
설화가 만발한 겨울 산의 아름다움은 많은 매력을 준다. 그러나 설화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서는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겨울 산을 겁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철저한 준비만 갖춘다면 무리 없이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겨울산은 바람이 세차고 눈보라에 추가된 장비가 더해진 배낭 등으로 인해 힘이 더 든다. 특히 보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양말, 털장갑, 벙어리장갑, 등산화, 스패츠, 모자 등을 준비하여 체온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머리를 통해서 인체 열의 70%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머리 보온은 필수이며, 파커나 윈드 자켓을 구입할 때에도 반드시 모자가 있는 것을 구입한다. 이렇게 계절별 등산의 안전 수칙까지 살펴봤다. 계절별 등산은 나름대로 매력과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지 산이 좋다는 감상만 가지고 무턱대고 나섰다가 조난이나 사고의 위험에 처할 수가 있다. 이런 위험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계절 산의 변화와 특성들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안전 등산의 기본을 알아봤으니 이제 산행 시 지켜야 할 기본 매너를 살펴보자. 먼저 산행 예절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이 어울려 지내는 곳이면 어디든 적절한 문화와 예의가 있기 마련이다. 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산행예절의 기본은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산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주고받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산행에 처음 따라나선 사람들은 생소하겠지만 곧 익숙해진다. 산을 좋아하는 그 마음으로 인해 산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끼리는 아무런 사심 없이 산을 매개로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이 산행 예절인 셈인데 구체적으로 산행 예절에 대해 빠져 보면
첫째. 정해진 등산로가 아니면 벗어나지 않는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등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다보니 산이 훼손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어차피 등산로로 닦여진 길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한, 두사람 등산로를 벗어나 걷다보면 어느새 그곳에 새로 길이 나고 산은 그만큼 파괴될 수밖에 없다. 또 등산로를 벗어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일행에서 이탈하여 당황 할 수 있고 사고의 위험도 있다.
둘째. 야영을 할 때는 정해진 장소를 이용한다.
부득이하게 야영을 하게 됐을 때는 아무 곳 에나 텐트를 치지 말고 정해진 야영장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산을 보호하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꼭 지켜야 한다. 피서철이면 야영을 하다 조난을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 텐트를 치기 때문이다.
셋째. 좁은 등산로에서는 양보한다.
등산로는 대부분 좁을 수밖에 없다. 그런 곳에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만났을 때는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특히 배낭이 부딪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내려오는 사람이 걸음을 멈춰 올라가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는 것이 좋다.
넷째. 화기는 항상 주의해서 다룬다.
산불의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우리는 강원도 고성의 경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조 그마한 부주의가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담뱃불이나 모닥불을 사용할 때는 각별 히 주의를 기울인다. 산불예방기간에 일어나는 산불의 발화원인 중 등산인의 부주의로 일어 나는 것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다섯째. 고성방가 금지.
산이나 야영지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이 몰려 앉아 오락을 핑계로 소란을 피우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 일이 있을 것이다.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거나 늦은 밤까지 고성방가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이 정도면 가장 기본적인 산행 예절은 갖춰진 셈인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산에 오르고 내릴 때 처음 보는 산악인이라도 “수고하십니다.”정도의 인사는 산행의 정감을 더 하는 필수 요소가 아닐까 한다.
자, 이제 등산에 대한 안전상식과 예절 등 기본 상식을 개략적으로 알아보았다. 이 상식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적어도 당신은 알파니스트는 아니더라도 트랙커로서의 능력은 갖춰진 셈이다.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계절, 가을이다. 내 육신과 정신의 건강과 살찌움을 위해 산으로 달려가 보자. 혹시 아는가? 산행을 즐기다 道와 통하여 신선이라도 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