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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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로 읽어내는 ‘미래’의 의미

  • 작성자석호익  원장
  • 소속원장실
  • 등록일 2007.10.23

적극적인 ‘미래 예측’과 이에 기반한 ‘변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핀란드가 자주 인용된다. 국토의 75%가 산림지대인 인구 500만 명의 북유럽 동토(凍土) 국가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국가로서의 위상은 동토에서 풍기는 곤궁의 이미지를 확연히 바꿔놓는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1993년 세계 최초로 설치한 국가미래상임위원회로, 핀란드의 성장·발전을 이끌고 있는 국가 전략기관이다. 미래연구소를 산하에 두고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하는 한편, 첨단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있다. 국가미래상임위원회는 지리적 여건에 기반한 목재 펄프 산업 등 1차 산업으로는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다며 IT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강조, 정보통신 기술·산업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는 국민기업 노키아를 탄생시켰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변화’가 유난히 강조되기 시작했다. 산업화시대를 뒤로 하고 정보화시대를 향한 시선과 발길을 모으기 시작한 시기다. 1980년대 초입, 이미 선진 각국들은 포스트 산업화시대를 향하고 있었다. 정보화시대였다. 미래 먹거리를 실효성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에 대한 인식변화를 동반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됐다. 사회 각 부문에 걸쳐 ‘변화 없이 발전 없다’는 말을 실감시키기 위한 노력이 전개됐다.

정부·산업계·학계·연구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 부친 가운데 국민적 성원 아래 추진된 정보화정책은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야 한다’는 모토를 실현시켰다. 세계 속에 각인된 ‘IT강국 코리아’라는 닉네임이 이를 증명한다.

정보화시대에서 요구하는 변화는 ‘급격한’이라는 수식을 통해 앞선 시대와 차별된다. 오늘
얘기한 미래가 내일이면 과거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정보화시대의 진전을 뒷받침하는 IT기술의 급속한 성장·발전 속도와, 이를 수용하는 사회제반의 흡입력에 따른 것이다.

사회 각 부문을 망라한 급격한 변화 양상은 자연스럽게 ‘미래 예측’과 ‘미래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가올 내일을 만들어가는 모습과 닥쳐올 시간에 끌려가는 모습이 빚어낼 결과물은 확연히 다를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주최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미래주간 2007’ 행사는 변화의 동인인 IT를 축으로 미래변화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응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지털 혁명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는 가운데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미래발전 전략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됐다. 우리의 미래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고, 또 만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발걸음이다.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넘어, 변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미래 관련 논의와 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정보통신부 지원 아래 지난 2003년부터 진행 중인 ‘21세기 한국 메가트렌드’ 연구는 IT에 기반한 미래연구의 대표적 사례이다. 변화의 동력이자 동인인 IT를 바탕으로 다가올 시간 속에 그려질 모습들의 윤곽을 도출하는 작업이다. 한국사회의 굵은 변화 줄기를 읽어내는 가운데 사회 구성원들의 내일을 향한 효과적이고 적실성 있는 발걸음을 유인하기 위한 열정이 담겨있다.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미래’를 중심에 둔 다각적인 논의와 연구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스스로 지닌 불투명성에 의한 한계로 인해 ‘알곡’인가 ‘쭉정이’인가를 가르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아시아투데이를 비롯한 언론의 적극적인 미래논의 참여와 유도를 통해 사회 각 부문으로부터 알곡들이 쌓여지길 기대한다.

 

* 본 칼럼은 아시아투데이 10월 23일자(화,31면) [오피니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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