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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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多事多福을 향해

  • 작성자석호익  원장
  • 소속원장실
  • 등록일 2007.12.26

정해년(丁亥年)의 문을 열던 기억이 엊그제처럼 또렷한데 벌써 그 끝자락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이맘 때면 늘 그렇듯, 올해 또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는 생각에 머물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정부를 만들기 위한 이해를 달리하는 발걸음들이 파열음과 함께 심각하게 엇갈렸고, 사회적으로는 양극화 고령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경제도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고유가 등에 따른 격랑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놓고 고통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 문화부문 또한 영화·공연·출판계의 침체와 인문학 위기론 등이 대두되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경제의 튼실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미래 먹을거리와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만들어온 정보기술(IT)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각에서 제시한 IT성장 한계론이 위기론으로 확대되면서 잠시나마 힘겨운 시간을 뒤로 한 기억이 있다. 아울러 '쫓아오는 중국, 달아나는 일본'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샌드위치론'은 한국 IT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통신과 방송 진영을 필두로 한 이해당사자간 첨예한 이견 탓에 IP TV를 비롯한 신규 서비스가 여전히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속앓이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비로소 출발선에 섰다고는 하지만 융합서비스의 연착륙을 뒷받침할 기구통합법이 여전히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어두운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차세대 신규 서비스로 주목받는 와이브로와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부문에서 우리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IP TV 관련 기술은 이미 한꺼번에 39건이나 국제표준으로 반영된 터다.

결코 훈훈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IT는 경제부문에서 기대하는 역할 이상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IT산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5.7% 성장한 262조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T 수출액은 지난 3분기까지 43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총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25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적 기대와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한국 IT의 저력은 2008년에도 뚜렷한 결실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와 법규에 묶여 허비하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워밍업만 반복한 다양한 신규 융합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서비스시장은 물론 콘텐츠를 비롯한 다른 IT부문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일반제조업 분야의 IT기술 채용이 확대 심화되는 가운데 IT와 IT간, IT와 비IT 부문간 컨버전스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WCDMA, 와이브로, IP TV 등 신규 서비스의 확산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경우 2008년 IT산업 생산액은 통신서비스시장의 6.1%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5.8% 성장한 약 277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IT 수출액은 2007년보다 11% 증가한 약 139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쾌했던 기억은 물론 안타까웠던 시간 또한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모두 한국 IT의 발전을 위한 기회요소로 녹아들어야 한다. 전자(前者)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후자(後者)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힘써야 한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의 끝자락에서 한국IT의 한 해를 돌아볼 때, '다사다복(多事多福)했다'고 기억하길 기대한다.

* 본 칼럼은 머니투데이 12월 26일자(화,6면)[시론]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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