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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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네트워크로 M&A 중개기능 보완해야

  • 작성자정진한  책임연구원
  • 소속정보통신산업연구실
  • 등록일 2008.02.12

IT 중소벤처 M&A현황과 대응

필요성 공감불구 기업가치 불확실성 높아
회계자료 제한적 공유 등 방안 마련돼야
정부차원 컨설팅ㆍ사후 관리지원도 중요

IT 중소벤처의 인수합병(M&A)은 버블붕괴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의 경우 IT중소기업관련 M&A는 2003년 7건에서 2006년 41건으로 약 6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07년 상반기만 해도 11건의 거래가 성사되었다. 특히 IT중소기업간 M&A건수도 2003년 5건에서 14건으로 거의 3배정도 증가하였다.

유형별로는 IT중소기업간 수평 및 수직적 결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부 목적별로는 IT 중소기업의 대형화 및 전문화, IT관련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업 결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M&A과정에서의 애로 요인과 코스닥 기업 M&A추이 설명자료
인수합병의 증가 추세는 IT중소벤처들이 최근 국내외 IT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 IT산업은 기업간 경쟁심화와 산업의 성숙화로 내수 및 완성품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및 기기관련 IT 벤처의 생존 가능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벤처붐 이후 IT통신기기, 네트워크장비 및 IT서비스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거대기업들이 M&A 혹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를 확대하고 있어 해외 니치마켓 진출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기술혁신형 IT중소벤처의 입지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IT 중소벤처들도 지배구조의 변화, 보완적 재원확보 및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M&A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IT중소벤처의 인수합병환경에서는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많은 저해요인들이 잠재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IT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인수합병에 대한 기업인들의 거부감, 기업가치의 불확실성과 사후적 통합과정에서의 애로요인 등의 많은 위험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설문결과에 의하면, 응답업체 중 약 77%가 매각에 대한 매우 높은 반감을 보였으며, 특히 M&A경험이 없는 기업들이 인수대상 가능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또한 응답기업들은 M&A계획 및 추진과정에서 약 40%이상이 기업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실사의 어려움을, 통합과정에서는 문화차이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52%), 피고용인 승계(13%)를 주요 애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M&A와 관련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것은 IT중소벤처의 M&A에 대한 적절한 유인을 제공하고 실효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M&A 불확실성 감소를 위한 다각적 노력 필요 =먼저, 기업내부의 투명한 회계문화 정착과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계자료의 제한적 공유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 IT중소벤처의 경우 비상장기업이 90%이상을 차지하며, 그 중에서 자산이 70% 이하인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외부회계감사의 의무가 면제되고 있다. 또한 기업 내부적으로도 투명한 회계문화 정착이 미흡해 기업 가치평가에 대한 기초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금융권, 벤처캐피탈,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 IT중소벤처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의 폐쇄적인 면도 기업의 가치평가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IT중소벤처들의 투명한 회계문화를 정착하고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제한적 공유와 유통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일반적인 가치평가방법의 보완이나 가치평가에 대한 표준화된 모델을 정립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M&A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기업정보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평가체계의 미흡에서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M&A과정에서는 소득접근법(DCF)과 시장접근법(상대가치)을 통해 벤처기업의 가치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각 방안별로 변수추정 및 비교대상선정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내재하고 있어 신뢰할만한 가치추정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방법론의 보완을 통해 IT중소벤처기업의 가치평가에서 적절히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논의중인 IT기술가치평가와 더불어, 민ㆍ관 주도의 기업 가치평가에 대한 표준화된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차원에서 IT중소벤처인들의 교류 및 협력 확대를 유인하는 것 또한 M&A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업간 빈번한 교류 및 협력은 IT중소벤처인의 M&A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줄이고 가치관련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잠재적인 M&A기업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M&A를 유인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또한 교류가 활발한 IT중소기업들의 경우 외부중개기관을 이용하지 않고도 기업간 우호적인 인수합병을 낳을 수 있어, 중개기관 개입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M&A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기업들 중 교류관계가 있었던 M&A의 경우에서 외부중개기관을 활용하지 않고서도 M&A를 성사시키고 인수합병기업의 경쟁력을 개선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

◇민ㆍ관 M&A 중개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을 통한 보완 = M&A 시장에서 국내 M&A중개기관들은 자본의 협소성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중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룸버그 자료(2007)에 의하면, 2003년이후 국내 M&A 거래규모 면에서 시티, JP 모건, 모건 스탠리 등 대부분의 해외 투자은행들이 상위에 있으며, 국내 기관으로는 산업은행과 삼성증권만이 각각 200억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건실한 중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M&A의 증가에 따라 국내 증권사나 회계법인의 거래건수 및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M&A중개기관의 평균거래규모는 대부분 1억 달러 미만으로 해외 투자은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구조조정 및 회생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의 투자 규모가 2000년에 약 5000억원에서 2006년에 약 3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조합 규모면에서도 50억이하 소규모 조합비중이 약 3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M&A 부티크의 경우 IT중소벤처 M&A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도가 부족해 현황에 대한 파악조차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혹은 전국의 민ㆍ관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은 미성숙된 중소기업관련 M&A중개시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민ㆍ관 협력은 해외 선진국에서도 중소기업관련 중개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전문 M&A부티크(혹은 비즈니스 브로커)들을 중점으로 중소기업 M&A거래와 관련된 중개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약 50%이상이 전국 혹은 지역 협회에 가입하여 협회로부터 M&A 전문교육 및 거래탐색과 관련된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도 지역상공회의소와 일본정책투자은행(Development Bank of Japan)을 중심으로 지역별 중ㆍ소규모의 M&A중개기관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 M&A거래와 관련된 중개 및 탐색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정통부를 비롯한 다양한 부처들에서 중소기업관련 M&A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중개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부터 정통부는 IT전문투자조합의 표준규약 개정, IT 중소벤처기업 점프업 펀드와 IT M&A지원센터)를 추진하여 IT중소벤처에 대한 M&A관련 투자, 탐색 및 중개자문을 위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기청과 산업자원부는 각각 지난해 M&A지원 데스크들을 설립ㆍ운영하고 벤처 및 중소기업의 국내외 M&A와 관련된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현재 국내 M&A중개시장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 M&A중개지원 기능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원기관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포괄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정보 수집 및 활용이 필요하다. 특히 IT중소벤처와 관련하여 글로벌 M&A지원 데스크와의 연계는 해외 M&A를 지원하는 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그 필요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효성 제고를 위한 체계적인 사후 자문 지원 필요 = M&A 중개지원과 더불어, M&A기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사후적 통합과 관련된 정부차원의 컨설팅 및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 및 협회에 의한 IT/비 IT 분야 M&A데스크 및 지원센터는 주로 탐색 및 중개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후적인 자문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반면 인수합병후 기업간 통합과정이 지체되거나 적절한 조정과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반감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통합비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IT중소벤처의 경우, 기술 및 지식 등의 혁신능력과 전문인력을 비롯한 기업의 비물질적 내재가치가 시너지 실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사후적 통합과정에서 IT기술과 지식의 이전 및 습득, 인센티브와 평가체계의 부조화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시너지 창출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효율적 가치평가 및 M&A중개시장 구축을 위한 제도적 마련 시급 = 마지막으로 가치평가 및 M&A중개시장에서 민간 중개기관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시장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차원의 가치평가 및 M&A중개지원들은 한계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민간 가치평가와 M&A중개시장의 효율화를 유인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역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즉 IT기술가치평가에 대한 논의를 통한 표준 모델 설정은 과도기적으로 시장을 보완할 수 있으나, 모든 기업에 지속적이고 획일적으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는 미국의 `80년대 초 경우에서처럼 민ㆍ관의 가치평가모델은 가치평가시장이 활성화되는데 많은 역할을 한 반면, 현재에는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가치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정통부를 비롯한 각 정부부처에서 설립ㆍ운영하고 있는 지원기관들도 현재 미성숙된 M&A중개시장을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는 있으나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음을 인지해야 한다.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 2월 12일자(화,4면) [Trend&Issue]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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