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No Image

인크레더블 헐크와 CPS(Cyber Physical System) 시대

  • 작성자곽정호  책임연구원
  • 소속공정경쟁정책연구실
  • 등록일 2008.06.24

최근 개봉된 영화 가운데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라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있다. 이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어릴 적 영웅의 모습을 다루고 있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이 좋아하는 흥행코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개봉 이후에 연일 매진을 이루는 듯하다.

사실 헐크라는 캐릭터는 1962년 마블 코믹스(Marble Comics)의 스탠 리(Stan Lee)와 일러스트레이터 잭 커비(Jack Kirby)에 의해서 처음으로 탄생하였고, 이후 2003년도에 들어서면서 최초의 영화작품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로 ‘스파이더맨(spider man)’과 함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영화의 주 내용은 ‘헐크’라는 두 얼굴을 지닌 사나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과학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녹색의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되는 주인공이 사회와 국가를 파괴하려는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헐크는 ‘인간적 고민을 내재한 영웅’이라는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칼럼에서는 기술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정보통신 분야의 정책연구자로써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 개봉된 영화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였다. 즉, 헐크라는 영화 속에서 정보통신 분야와의 연관성을 인식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진 부분은 급속히 융합되고 변화되는 정보통신 기술진화의 속도를 시스템이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가령 영화에서처럼 혁신적인 기술발전의 과정에서 파생된 헐크의 힘을 주인공의 영웅적 선의(善意)만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서 정보통신 분야의 컴퓨팅 시스템에 있어서 시스템에 내재된 제어(control)를 강조하는 CPS(cyber physical system) 컴퓨팅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초능력을 지닌 존재인 헐크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주인공인 리브테일러의 사랑이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정보통신망을 구성하는 시스템 간의 관계를 통하여 제어기능을 내재화(embodied)시키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기술적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다시 말해 CPS(cyber physical system)라는 개념은 컴퓨팅의 기술진화적 관점에서 ‘제어(control)'이라는 조작적 개념(concepts)이 추가된 것으로, 연산 및 컴퓨팅 프로세스의 통합으로 정보통신망에 내재화된 컴퓨터와 네트워크 모니터들이 상호교류(feedback loops)를 통하여 물리적 프로세스를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 CPS 컴퓨팅의 개념도 >

개념도 그림

출처: Vincenzo Liberatore(2007), “Networked Cyber-Physical Systems”

결과적으로 이러한 CPS 컴퓨팅은 기술적으로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술진화’에 대한 우려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 하에서는 가입자 구간의 인터네트워킹, RFID 인식 및 센서기술 등이 중계 및 백본망에서의 전송·교환기술과 복잡하게 융합되고 확장되어, 특정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정보통신망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조차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 CPS 컴퓨팅으로 본 헐크(Hulk) >

헐크 영화장면
자료 사진 : 네이버 영화



주지하는 바와 같이, 최근 인터넷망을 비롯한 정보통신망의 발전은 All-IP를 지향하여 유·무선 및 통신·방송 등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현재 및 미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수용하는 IP기반 통합 네트워크를 창출하고자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또는 NGcN(Next Generation Convergence Network)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즉,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반의 시스템이 급속히 확산되어 IT분야의 패러다임까지 변화되는 기술진화 과정에서는 ‘기술 자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반작용으로 해당 기술진전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의도하지 않게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NGcN망의 개념도 >

개념도 그림


우리가 인지하던 그렇지 아니하던 간에 정보통신분야의 기술진화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 및 시너지를 기반으로 하여 상상할 수도 없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급속한 기술진화는 우리가 상상하던 많은 일들을 실현가능한 일상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곤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보통신망의 제어 에러, 지적 재산권, 정보보호, 사적 프라이버시 문제 등의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시스템 자체를 기술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불확실성(uncertainty)을 CPS 컴퓨팅의 개념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를 보면서 어쩌면 인류의 따뜻한 소망을 실현하는 지속적인 IT 기술발전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신보람
  • 연락처043-531-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