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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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의 해외 사례와 유형

  • 작성자김남두  책임연구원
  • 소속방송·전파정책연구실
  • 등록일 2009.11.24

지난 9월 초 방통위는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 완료(2012년 예정)에 대비하기 위하여 내년부터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의하면 2010년에는 충북 단양군, 경북 울진군, 전남 강진군의 3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이 실시되며, 2011년에는 제주도로 시범사업이 확대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시청자들에게 고품질 디지털 방송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실제 지상파 방송 시청자들이 이러한 혜택을 보려면 적절한 수신설비(UHF 안테나)와 수신기기(DTV 수상기 등)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시청자들의 충분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면 큰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전에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미리 시험적으로 진행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러한 사업이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이다.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은 구체적인 실시 목적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에서 실시되었던 시범사업의 유형들을 분류함으로써 시범사업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은 크게 기술적 테스트(technical trial),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 소프트 테스트(soft test) 등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조기전환 사업(early switchover)은 본 사업의 일부에 해당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범사업의 성격을 포함할 수 있다.  

<시범사업과 조기종료사업의 유형>

Technical Trial

본사업 계획 수립 이전
소규모 가구 대상, 기술 점검
사례: Ferryside & Llansteffan Trial(영), Bolton Trial(영)

Pilot Test

본사업 계획 수립 이후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전 점검
사례: Wilmington Test(미), Copeland Lead Switchover(영)

Soft Test

수분~수시간 아날로그 정규방송 일시 중단 & 자막방송
가상 종료를 통해 임박한 디지털 전환 안내
사례: Copeland Switchover(영), 이시키와현 스즈시(市) (일)

Early Switchover

본사업 계획 수립 이후
조기 종료 (본사업의 일부)
사례: Hawaii(미), West Devon(영), Douglas(영)

(1) 기술적 테스트는 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디지털 방송 시청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소규모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시범사업이다. 5백 내외의 소규모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 영국의 Ferryside & Llansteffan 시범사업(2004~2005)과 Bolton 시범사업(2005~2006)이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Bolton 시범사업은 최초의 Ferryside 시범사업에서 노인층이 리모콘 조작에 어려움을 겪었음이 발견되어 특별히 75세 이상의 노인층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업이다.

(2) 파일럿 테스트는 본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하여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시범사업이다. 미국에서 올해 2월로 예정되었던 아날로그 방송의 전국 종료(올해 6월로 연기하여 종료)를 앞두고 작년 9월 Wilmington 지역(18만세대)에서 실시된 시범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영국은 기술적 테스트를 거친 후 아날로그 방송을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종료하는 방식을 택하였으며, 이에 따라 최초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Copeland 지역의 경우(2만5,000세대) 시험 종료 및 설문조사 단계를 거쳐 아날로그 방송의 정식 종료가 결정되었으므로 파일럿 테스트의 성격을 포함하였다고 할 수 있다.

(3) 소프트 테스트는 지상파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송을 실제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시청자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안내하는 자막을 내보내는 가상종료 테스트를 말한다. 소프트 테스트는 시범사업 지역에서 실시될 수도 있고(영국, 일본), 임박한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될 수도 있다(미국). 일본의 스즈시(珠洲市, 7,500 세대)에서는 올해 7월 24일 1시간 동안 아날로그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자막안내를 제공하는 가상종료를 실시한 바 있다.

(4) 조기전환(혹은 조기종료) 사업은 엄밀히 말해 시범사업보다는 본 사업의 일부에 더 가깝다. 아날로그 방송의 지역별 순차 종료 방식을 택하는 나라의 경우(영국 등), 다른 지역보다 앞서서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칭한다. 참고로, 미국의 하와이 주는 자체적인 필요성 때문에(방송 송신탑 주변에 서식하는 희귀조류 보호) 다른 주보다 앞서 올해 1월 15일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였다.

최근 발표된 방통위의 시범사업 계획안을 보면, 단양군, 울진군, 강진군에서 실시될 2010년 시범사업은 파일럿 테스트이면서도 첫 해에 실시되는 시범사업의 특성상 기술적 테스트로서의 성격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속년도에 실시될 제주도 시범사업은 파일럿 테스트와 조기종료 사업의 성격을 모두 포함함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2010년 제주도에서 실시될 아날로그 방송 가상종료 계획은 소프트 테스트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처럼 방통위의 계획에 여러 시범사업의 유형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그만큼 시범사업의 주체들이 수행하여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시범사업 지역 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전파환경 구축, 지상파 직접수신 세대의 수신환경 개선, 디지털 컨버터 등의 디지털 방송 수신기기 지원, 경제적·기술적 취약계층(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특별 지원 등이 시범사업에서 고려하여야 할 사업과제라고 하겠다.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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