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No Image

아마존 성장의 비밀

  • 작성자공영일  부연구위원
  • 소속북한방송통신연구센터
  • 등록일 2011.06.07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가 있지만,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은 해당기업의 고유한 활동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기업분석 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매출액이 기업 성과의 양적 규모를 나타낸다면 영업이익률은 수익 기반의 질적 우수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 등 기업 성과 관련 수치는 관련 기업과의 비교, 추세의 분석을 통해 그 의미 보다 명확히 읽어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글로벌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기준 28.2%로 제조업체로서는 단연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노키아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만 하더라도 15.6%에 달했으나 2010년 4.9%를 기록함으로써 최근의 어려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검색엔진을 매개로 온라인 광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구글은 35.4%, 소프트웨어 판매가 주 수익원인 MS는 38.6%로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 수익기반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소매업체라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하였다.국내 기업들은 어떨까?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11.2%, NHN 46.3%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주도기업이자 킨들로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은 얼마나 될까? 2010년 말 기준 아마존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1만원어치를 팔아 410원을 남긴 셈이다. 2010년이 아마존에게 특별히 어려운 해였을까? 2010년은 아마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9.6%, 24.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해였다.2009년과 2008년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4.6%, 4.4%였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2010년의 영업이익률 4.1%는 적어도 일회성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은 오프라인 소매업체 월마트(6.1%)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아마존의 사업 구조적인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즉,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양판점의 특성과 온라인 상거래의 특성이 중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이 1995년 서비스 론칭 이후 9년 뒤인 2003년에야 첫 흑자를 기록하게 된 것도 이러한 사업 특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태생적인 사업적 악조건 속에서도 아마존은 2000년 초반 닷컴버블 붕괴를 꿋꿋이 극복하고 대표적인 글로벌 온라인 소매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왔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어떠한 IT기업보다도 일찍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고 2002년 이를 사업화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해 왔다. 또한,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확신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킨들이라는 단말기를 만들어내 공급함으로써 전자책 시장과 전자책 리더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아마존 앱스토어(Amazon Appstore)와 맥 다운로드 스토어(Mac Download Store) 개설을 통해 콘텐츠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기업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아마존. 아마존의 성공요인으로 소비자 경험(customer experience)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 경쟁자가 아닌 고객을 중심으로 한 혁신, CEO 제프 베조스의 통찰력과 실행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요인들 외에도, 5%가 채 되지 않는 영업이익률로 특징 지워지는 척박한 사업 환경이 아마존을 더욱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혁신으로 이끄는 원동력은 아닐까? 마치 인간사에서처럼 어려운 환경이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들 듯이.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 6월 7일(화, 22면) [디지털 산책]에 게재된 글입니다.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신보람
  • 연락처043-531-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