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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성장의 세 가지 열쇠

  • 작성자김민식  부연구위원
  • 소속동향분석실
  • 등록일 2011.12.14

태블릿PC 시장전망 규모를 살펴보면, 2015년ㆍ2016년에는 현재 판매량에서 약 4~5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급격한 전망의 배경에는 태블릿PC 가격 하락, 4세대 이동통신 접속 기능 탑재, 이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ㆍ경험의 제공, 그리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ㆍ콘텐츠 제공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전망과 더불어 최근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출시와 이에 뒤이은 반스 앤 노블의 누크 태블릿 출시로 촉발된 태블릿 PC의 가격경쟁은 기존 태블릿PC 시장의 경쟁구도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PC 시장에 새로 진입한 이들은 콘텐츠에 대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태블릿PC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마존 및 반스 앤 노블은 태블릿 PC 판매에서 가격을 낮추어 손해를 보더라도 자사의 핵심 역량인 콘텐츠 판매에서 이윤을 확보하여 이를 보충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러한 태블릿PC의 급격한 성장 전망과 경쟁구도의 변화에 대한 관련 보도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론적인 접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현상을 크게 하드웨어와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측면으로 나누어서 이론적으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태블릿PC 성장은 하드웨어 관점에서 파괴적인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통해 넷북 수요를 대체하며 성장한다고 볼 수 있으며, 장기적로는 모바일PC 시장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파괴적 혁신은 "성능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술에 의한 혁신"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록 파괴적인 기술은 주류시장이 아닌, 가격이 저렴한 기술을 원하는 시장에 수용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주류시장에서도 통용이 될 만큼 성능이 향상되어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머지않아 주류시장을 파고들어 대체한다는 것이다. 최근 태블릿 PC 판매량은 급격히 증가한 반면, 넷북 판매량은 감소함에 따라 두 기기 간의 격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태블릿 PC는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적 특성이 강한 반면, 넷북은 업무를 위한 생산적 특징이 강하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가 비즈니스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기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넷북의 감소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빠른 부팅 속도, 적은 전력 소모, 다양한 오락적인 요소, 편리한 인터페이스, 경량ㆍ슬림에 기반을 둔 휴대성 등이 태블릿PC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결국 하위 시장에 존재하고 있던 태블릿PC가 지속적인 성능향상을 통해 넷북을 넘어 상위시장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발전하여, 기존 모바일PC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둘째, 콘테츠ㆍ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살펴보면, 태블릿 PC 성장에는 "OS 플랫폼 주도형 중심에서 OS 플랫폼에 보완적인 킬러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주도형으로의 변화"가 뒷받침되고 있다. 기존에는 특정 OS 플랫폼 업체가 태블릿ㆍ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OS 플랫폼의 전략 및 진화 방향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오픈소스 OS 플랫폼의 맞춤화, HTML 5 기반의 웹표준, 멀티 OS 플랫폼에 대응하는 크로스 플랫폼의 등장은 특정 OS 플랫폼에 대한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의 상호 의존성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이미 아마존이나 반스 앤 노블은 기존 OS 플랫폼을 자사의 서비스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맞춤화하는 동시에, HTML 5에 기반을 둔 웹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적인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마켓 또는 웹 서비스를 운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자신들의 킬러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파격적인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면서, 태블릿PC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태블릿PC의 경쟁력은 킬러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제공 여부와 중저가 제공 능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주요 태블릿 PC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크기, 기능 및 가격을 조합한 모바일PC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울트라 북 및 슬레이트PC 등의 출시를 이러한 노력의 일부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보다 태블릿PC의 기본적인 파괴적 혁신 강화와 더불어 킬러 콘텐츠ㆍ애플리케이션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 12월 14일(수,22면) [디지털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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